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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차관보, ‘북한과 대화 아직 일러’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차관보가 어제 (2일) 미국과 북한 간 직접대화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 측이 최근 여러 통로로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입장인데요, 캠벨 차관보는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3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서울과 도쿄를 차례로 방문해 북 핵 문제 진전 방안 등을 협의합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북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미-북 간 양자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현재 미국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나머지 당사국들에게 북 핵 문제 진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초기 단계에 있고, 특히 일본의 경우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북 핵 문제와 6자회담 등에 관한 입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논의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이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와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가 당사국들과의 협력을 위해 아시아 순방에 나섰지만, 북한과는 어떠한 대화나 협상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는 보즈워스 특사와 성 김 수석대표가 3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서울과 도쿄를 방문해 북 핵 진전 방안을 협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베이징에 이어 4일 서울, 6일 도쿄를 방문하며, 8일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보즈워스 특사와 동행한 성 김 특사는 8일 서울로 돌아가 러시아 측 6자회담 관계자들과 만난 뒤 워싱턴으로 복귀합니다.

국무부의 이언 켈리 대변인은 이번 순방 중 북한을 설득해 2005년 공동성명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고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커트 캠벨 차관보도 2일 정책토론회에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북한과의 가장 중요한 합의는 2005년 공동성명에 들어있는 내용이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나머지 당사국들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현재 대북 제재에 어느 때보다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최근 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중동 국가들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1874호 이행에 참여하고 있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면서, 이는 북한의 무기 확산이 국제적인 우려사안이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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