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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Bach to Rock’ 음악교육, 학생의 자발성 유도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또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오늘은 새로운 음악교육 방식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미국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악기 한 두 가지씩은 배우잖아요?

(진행자) 그렇죠.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 학교 악단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고, 또 미국 공립학교들의 음악 교육은 워낙 훌륭해서 개인지도를 한 번도 받지 않고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도 음대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런데 부모들 얘기를 들어보면요. 매일 자녀 악기 연습 시키는 게 큰 일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알아서 연습하지 않고, 부모가 성화를 해야만 마지 못해 연습하는 시늉을 한다는 거죠.

(진행자) 사실 자기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하는 아이들은 드물겠죠. 다들 놀고 싶지 연습하고 싶겠어요?

(기자) 네, 이렇게 연습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음악에 흥미를 갖게끔 이끌어주는 곳이 있는데요. ‘박 투 락’ (Bach to Rock), ‘바흐에서 록 음악까지’란 곳입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에서부터 록 음악까지……. 그러니까 고전음악에서부터 대중음악인 록 음악까지, 다양한 악기와 모든 종류의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곳인데요. ‘바크 투 락’, 과연 다른 음악학교와 어떻게 다른지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진행자) 함께 들어볼까요?

도레미 조차 모르던 아이들이 건반악기를 연주하고, 북채 한번 잡아본 적 없는 아이들이 리듬에 맞춰 북을 두드립니다…… 서툰 솜씨나마 기타를 튕기는 아이들…… ‘박 투 락’ 캠프에서는 누구나 멋진 연주자가 되는데요. 악기를 만져본 경험이 전혀 없어도 불과 며칠 만에 그럴 듯한 음악을 만들어 냅니다.

//레빈 씨//
“1주일 동안 여러 가지 다양한 악기를 만져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 마음을 끄는 것 같습니다. ‘박 투 락’ 캠프는 음악 제작과 작곡에 초점을 맞추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작업장에 들어가서 씨디까지 제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새로 악단을 구성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거죠.”

‘박 투 락’ 설립자이자 사장인 제프 레빈 씨는 원래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한 음악 교사였습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사립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면서 연주활동과 개인지도를 병행했는데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음악에 흥미를 갖게 할 수 있을까, 늘 고민이 많았습니다.

//레빈 씨//
“한 6년 반전의 일인데요.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가르치면 아이들이 열심히 연습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나 고전 록 음악 등을 이용하면 큰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그런 시각에서 음악교육을 시작한다면 아이들이 고전음악이나 악보 읽는 법에도 관심을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음악을 좋아하게 될 거라고요.”

레빈 씨는 음악을 공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들을 위한 교과 과정을 개발했는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큰롤 음악을 기반으로 악기 다루는 법과 악보 읽는 법, 작곡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습니다.

//레빈 씨//
“그러다가 작은 록 밴드, 악단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학생들 중에 드럼을 배우는 학생, 기타를 배우는 학생,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 다 있었거든요. 학생들을 모아서 한 두 곡 재미있는 노래를 함께 연주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당시 학생 피아노 연주회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프로그램 마지막에 록 악단 연주를 포함시켰죠. 그랬더니 부모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도 악단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통해 음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 레빈 씨의 생각이 적중한 것인데요. 이 같은 음악 교육 방식이 인기를 얻으면서 점차 학생 수가 늘어났고요. 레빈 씨는 본격적으로 음악 교육 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4년 ‘바크 투 락’의 전신인 ‘이스트 코스트 뮤직 프로덕션 캠프’를 세운 지 5년 만에 워싱턴 지역에 5개 분교를 낼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레빈 씨//
“여름 학교 외에도 다양한 악기의 개인교습을 제공합니다. 기타, 피아노, 성악, 드럼, 플룻, 클라리넷, 색소폰도 가르치고요. 바이올린 교습도 하죠. 요즘에는 바흐 쪽 악기, 즉 고전음악 악기 쪽으로 넓혀가는 중입니다. 개인 교습 외에 단체 지도도 하는데요. 악단을 구성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18개월 이상 5살 이하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로 건반악기를 가르치고, 또 타악기를 이용해 유아들에게 리듬을 가르치는 시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18개월 유아에서부터 성인까지, 학생들의 연령층도 다양한데요. 자녀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개인 교습을 받는 부모들도 늘고 있습니다.

//학부모//
“무엇보다 제가 기타를 잘 치고 싶고요. 또 아들하고 같이 연주하고 싶어서 다니게 됐습니다. 아들은 드럼 치고, 저는 기타 치면서 함께 연주하면 부자 관계가 돈독해 지고,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박 투 락’의 가장 큰 행사는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배틀 어브 더 밴즈’ (Battle of the Bands)’……. 바로 ‘악단들의 대결’입니다. ‘악단들의 대결’은 ‘바크 투 락’ 학생들이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겨루는 장인데요. 워싱턴의 유명 공연장인 나인 써티 (9:30) 클럽에서 열립니다.

//레빈 씨//
“운이 좋았죠. 나인 써티 클럽 주인의 아들이 저희 학생이었는데요. 저희가 하는 일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죠. ‘악단들의 대결’을 일요일 오후에 나인 써티 클럽에서 할 수 없겠느냐고요? 그래서 승낙을 받았습니다. 손님이 별로 없는 일요일 오후 시간이니까 그 쪽에도 좋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이죠. 매주 유명 음악인들이 서는 바로 그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되니까요.”

큰 무대 경험은 아이들을 고무시키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되는데요. ‘박 투 락’은 장기적으로 프로 야구의 2군과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장래 음악계의 스타를 발굴해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벌써부터 주요 음반사에서 ‘박 투 락’ 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한 번 기대해 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새 영화 소개 순서입니다. 최근 외계인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 영화가 비평가들의 찬사와 함께 흥행 몰이를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디스트릭트 나인 (District 9)’, ‘제9구역’이란 제목의 영화인데요. 과거 남아공화국의 인종분리 정책에 대한 비판이 깔려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과연 어떤 영화인지, 김현진 기자, 소개 부탁합니다.

영화 ‘제 9 구역’은 마치 기록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주는데요. 지금으로부터20년 전 외계인을 실은 우주선이 지구에 도착한다는 가정 아래 시작됩니다.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들의 우주선은 미국의 맨하탄이나 워싱턴이 아닌 남아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상공에서 멈춥니다. 인간 세계는 두려움과 호기심 속에 외계인들의 등장을 기다리는데요. 몇 달이 지나도 외계인들이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자, 우주선에 진입하기로 결정합니다.

우주선 안에 들어간 군인들은 외계인들을 보고 경악합니다. 몸집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마치 벌레 같이 생긴 외계인들의 모습 때문이었는데요. 수천 명이 굶주려 죽기 일보 직전의 상태에 있었습니다.

지구를 침략하러 온 점령군이라기 보다는 난민에 가까운 모습이었던 건데요. 당국은 외계인들을 지상으로 데려와 제9 구역이란 제한 구역에 격리수용하고요.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조망으로 차단합니다.

제9구역은 남아공화국 인종분리 정책의 상처가 남아있는 제6 구역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여러 인종과 문화가 공존했던 제6구역은 한 때 남아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활기찬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 말 백인 정부는 제6구역을 백인 지역으로 선포하고, 이 곳에 살던 주민들을 인종 별로 분리해 멀리 이주시켜 버렸습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던 유색인종들은 한 순간에 터전을 잃고 쫓겨났는데요. 1994년 남아공화국에서 인종분리 정책이 막을 내린 뒤에야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영화 ‘디스트릭트 9 (제 9 구역)’은 남아공화국 출신인 닐 블롬캠프 감독이 극본을 쓰고 연출했는데요. 이 영화는 블롬캠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입니다. 블롬캠프 감독은 1994년 남아공화국에서 인종분리 정책이 철폐됐을 당시, 아직 10대 소년이었는데요. 그 당시 경험이 영화를 만드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합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자랐고, 원래부터 공상과학물을 무척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자란 곳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남아공화국이 무대이기 때문에 인종차별의 역사가 영화에 암시돼 나오지만, 무대가 인도의 뭄바이나 태국의 방콕이어도 괜찮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영화 ‘제9 구역’은 제 3세계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라며, 배경이 선진국이 아니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화에서 외계인들은 한결같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들 외계인들의 관리는 민간회사인MNU가 맡게 되고요. MNU는 외계인들의 복지보다는 이들이 사용하는 첨단무기에 더 관심을 보입니다.

MNU 직원인 비커스는 제9 구역에서 외계인들의 무기를 건드리다 이상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데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몸에서 DNA변형이 일어나면서, 점점 외계인의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비커스 역은 남아공화국 배우 샬토 카플리 씨가 맡았는데요. 비커스는 외계인들을 탄압하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그들을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9구역’은 ‘반지의 제왕들’로 유명한 피터 잭슨 씨가 제작한 영화인데요. 뉴질랜드 출신인 피터 잭슨 씨는 영화 ‘제9 구역’을 만들면서 단순한 얘기가 주는 재미를 재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제9구역’의 촬영은 남아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이뤄졌는데요. 단역으로 잠시 얼굴을 내민 닐 블롬캠프 감독을 비롯해 출연자들의 대부분이 남아공화국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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