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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호 GPS 미장착, 항로 착오 월선


한국 정부는 오늘 (1일) 지난 달 29일 북한에서 풀려난 800 연안호 선원 4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안호 선원들은 북한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대북 정찰임무를 띠고 고의로 월선했음을 시인하도록 강요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합동조사반은 연안호 선원 4명에 대한 조사결과 연안호가 당시 인공위성 항법장치, GPS를 장착하지 않고 조업에 나섰다가 항로 착오로 북한 해역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습니다.

조사결과 연안호 선원들은 지난 7월 29일 오후 1시쯤 GPS를 장착하지 않은 채 동해 거진항을 출항해 69마일 떨어진 곳에서 조업을 했지만 고기가 잘 안 잡혀 돌아가기로 하고, 다음 날 오전1시쯤 나침반에 의존해 오던 중 항로 착오로 북측 해역을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연안호는 오전 6시17분께 속초 수협 어업정보통신국에 북한 경비정 출현 사실을 알린 뒤 거진항 동북방 22마일 해상에서 북측에 나포됐었습니다.

선원들은 이틀간 배 안에 억류된 채 북측 조사관으로부터 신원이나 월선 경위 등을 조사받았으며, 지난 달 1일 원산항으로 옮겨져 19일 동안 휴양소 건물에 격리수용된 채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측은 조사 당시 GPS를 장착하지 않은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으며, 한국 정부로부터 을지훈련에 대비해 대북 정찰임무 등을 띠고 고의로 월선한 혐의를 시인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안호가 미-한 합동군사훈련을 앞두고 월선한 탓에 북측에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며 “당초 한국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GPS고장이 아닌 아예 없는 상태로 조업을 나갔기 때문에 더 의심을 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선원들은 고의 월선이나 정탐 부분에 대해 강력이 부인했지만 북한 해역을 월선한 사실에 대해선 잘못을 시인하는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측은 또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을 경우 영해 불법침입죄로 인민재판에 회부하겠다는 말도 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욕설이나 구타 등 가혹행위는 없었으며 하루 세끼 식사와 음료, 과일 등 간식이 제공됐다고 합동조사반은 밝혔습니다.

합동조사반은 북한이 지난 달 19일 조사를 끝내고도 바로 송환하지 않고 시기를 저울질하며 계속 억류했다고 전했습니다.

선원들은 남측으로 송환되기 하루 전인 지난 달 28일 오후 5시쯤 북측 조사관으로부터 ‘장군님의 배려와 남북관계 발전을 이유로 귀환시킨다’는 사실을 통지 받았으며, '공화국 비방금지 서약서'를 작성해 제출한 뒤 석방됐다고 합동조사반은 밝혔습니다.

합동조사반은 지난 달 29일 오후 북방한계선 해역에서 연안호를 인수한 뒤 월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며, 선장 박광선 씨를 비롯한 선원 4명은 조사가 끝난 뒤 1일 오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출항한 지 35일만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온 박광선 선장은 “죽는 줄로만 알았는데 살아 돌아와서 꿈만 같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관계기관 단체들과 국민들께 너무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구요. 빨리 돌아오게 성원을 보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한국 정부는 비슷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단순 월선 선박에 대해선 조기송환 될 수 있도록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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