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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작황 점검 실사단 파견 예정’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 FAO가 북한의 정확한 농작물 상태와 수확량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세계식량계획 WFP와 공동으로 다음 달께 실사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FAO는 북한이 올해도 비료 부족으로 식량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비료 부족이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아시아 담당 경제전문가인 쳉 팡(Cheng Fang)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은 올해 기상조건이 양호했지만 비료 공급 부족 등 이유로 작황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팡 씨는 북한이 올해 비료 사용을 크게 줄였다며, 이는 한국 등 국제사회의 비료 지원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 지원 받던 약간의 비료마저 끊겼으며, 관련 통계를 보면 올해 북한에서 비료 수입이나 지원에 대한 기록이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팡 씨는 북한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비료만으로는 부족해 외부 수입과 지원에 의존해 왔다며, 비료 부족은 농작물 생산성이 줄어드는 것과 직결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수확량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팡 씨는 북한의 정확한 농작물 상태, 생산성, 산출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이 공동으로 북한에 실사단을 파견하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평양의 FAO 직원들이 지난 주 북한 측과 관련 논의를 했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팡 씨는 전했습니다.

팡 씨는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달 중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작황 상태와 생산성, 산출 등을 점검하기 위한 적당한 시기는 9월이며, 수확량 조사는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1995년부터 매년 한 두 차례 북한 당국의 초청 아래 실사단을 파견해 작황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2005년부터는 북한 측의 거부로 작황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다가 지난 해 10월 재개됐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의 쳉 팡 씨는 6백만 여명의 북한주민들이 올해 추수 때까지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팡 씨는 북한에서는 봄에 걷어들인 식량이 대부분 소비된 현재부터 햇곡식이 나오기 시작하는 11월까지가 본래 식량이 부족한 시기라며, 미국 등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이 끊기는 바람에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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