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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계 미국인 학자 석방해야' - 미 국무부 이란 정부에 촉구


미국은 이란이 이란계 미국인 학자를 기소한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그를 석방하라고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란계 미국인 학자, 키안 타지바크시 씨는 지난 6월 이란에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직후에 체포돼 수감돼 왔습니다. 미국과 이란, 이중 국적을 지닌 타지바크시 씨는 6월 12일 실시된 이란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군중 항의시위와 소요사태가 벌어진 뒤 폭력선동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저명한 이란 야당 지도자들과 함께 기소됐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재판에 관해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많은 피고들 가운데 유일한 미국 시민인 타지바키시 씨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란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시용 재판으로 널리 지적되는 광경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타지바키시 씨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타지바키시 씨는 지난 2007년에도 4개월 동안 구금됐었는데 6월 이란 대통령 선거실시 직후에 또 구속됐습니다. 타지바키시 씨는 이번 주 이란 대통령 선거 후 벌어진 군중 항의시위의 폭력사태를 선동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란 야당 인사들과 함께 법정에 출두했었습니다. 6월 선거에서 마흐무드 아마디네자 대통령의 재선이 발표됐으나 수많은 이란인들이 의문을 제기하며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고 이란 보안군과 군중간에 유혈 폭력충돌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타즈바키시 씨는 사회과학자이며 도시계획 전문가로 미국 뉴욕의 한 학교에서 도시정책과 정치학을 강의했었습니다. 타즈바키시 씨는 지난 몇 년 동안 이란 정부기관들과 비정부 기관들의 자문역으로 이란에서 거주해왔습니다.

미 국무부의 이언 켈리 대변인은 타즈바키시 씨가 잘못 기소됐으며 그는 이란 정부에 대해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타즈바키시 씨에게 변호인이 없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그에 대한 기소혐의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임을 믿으며 따라서 그를 석방하도록 일관되게 촉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타즈바키시 씨가 이란 정부에 대해서나 이란의 국가안보에 대해 절대로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또 타즈바키시 씨가 지난 6월 선거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으며 그는 단지 학자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즈바키시 씨는 이란인들과 미국인들 간의 이해를 촉진하는데 진정으로 헌신해왔으며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켜왔다고 켈리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타즈바키시 씨는 밝혀지지 않은 장소에서 변호사를 선정할 길도 없이 거의 50일 동안 불법 구금됐다가 지난 4일, 1백 명에 달하는 시위관련 용의자들과 함께 이란 혁명재판 법정에 무더기 재판을 받았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의 대통령 선거에서 표현됐던 것처럼 이란 국민들의 의사를 이란 당국은 존중해야 하며 기본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세계가 이란의 재판과정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이란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야당 인사들과 인권 단체들은 이란의 시위관련 재판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국제사면위원회는 이란의 재판과정이 전적으로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이는 구 소련시대의 반체제 인사들을 억누르기 위한 전시용 재판의 모든 특징들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란의 대통령 선거와 그후의 사태에 미국이 관여해왔다고 주장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이란의 재판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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