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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신종 A형 독감 급속히 확산


한국에서 신종 A형 독감이 급속히 번지면서, 감염자가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일본의 경우 감염자가 이미 1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재 북한에서는 신종 독감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주변국인 한국과 일본에서 신종 독감이 창궐하고 있고, 또 아리랑 공연 관람차 외국인 관광객들이 집단으로 평양에 입국하고 있어 위험은 상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진희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한국에서는 신종 독감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지요?

답) 네, 감염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신종 독감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4월 말입니다. 멕시코, 미국 등에 이어 세계 14번 째로,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신종 독감 발생국으로 기록됐습니다. 현재 한국의 신종 독감 감염자는 3천 명을 넘어섰구요, 이 가운데 2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전파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서 보건당국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 한국에서는 특히 이 달 들어 감염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최초 1백 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6월 21일이었는데요, 그 뒤로 한 주에 평균 2백 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발생했습니다. 7월 22일에는 누적환자가 1천 명을 넘어섰구요, 이후 한 달도 채 안된 8월 15일에는 2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 달 18일부터는 하루 환자발생 수가 1백 명을 넘어섰구요, 하루에 2백 명이 훨씬 넘는 신규환자가 발생한 날도 있었습니다. 현재 3천1백 명을 넘어섰으니, 9일 만에 1천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특히 지난 주부터 학교들이 개학을 하고 있는데요, 신종 독감 확산으로 방학을 연장하거나 개학 직후 휴교를 결정하는 학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이웃한 일본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신종 독감 확산이 전염병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일본 국립감염병 연구소는 지난 10일부터 16일 사이 병원 한 곳에 입원한 독감 환자 평균 수가 1.69명을 기록함에 따라, 21일 신종 독감 확산을 전염병으로 선포했습니다. 국립감염병 연구소는 이 기간 동안 병원에 입원한 독감 환자의 대부분이 신종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는 총 11만 명의 신종 독감 감염환자가 확인됐고, 이 중 3명이 사망했습니다.

) 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답) 미국에서는 수그러드는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지난 21일 보도자료에서 신종 독감을 포함한 독감의 활동 수준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8월에는 일반적으로 독감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적은 발병률도 이례적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DC에 따르면 8월 21일 현재, 미국에서는 7천9백 여명이 신종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5백 22명이 사망했습니다. CDC는 신종 독감 검사를 받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발병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대부분 주에서 계속 신종 독감 발병이 보고되고 있지만, 특히 알래스카와 메인 주에서 신종 독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CDC는 밝혔습니다.

) 북한에서도 신종 독감 사례가 보고됐습니까?

답) 아직까지 북한에서 신종 독감이 발병했다는 보도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상대적으로 외부와 교류가 적어서 신종 독감이 발병할 확률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초기 환자들은, 신종 독감이 처음 발병한 남미, 특히 멕시코를 다녀온 후 증세를 보인 사람이 많았는데요, 한국에서 확인된 첫 환자도 멕시코에 다녀온 여성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에서 현재 열리고 있는 아리랑 공연 관람을 위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관광객이 입국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 관광객들과 함께 신종 독감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그런데 신종 독감이 왜 발생하고, 또 감염될 경우 어떤 증세를 보입니까?

답) 과거 보지 못했던 독감 바이러스라고 해서 신종 독감이라고 부르는 것인데요, 과거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됐던 독감이나 계절성 독감과는 관계가 없는 바이러스입니다. 돼지로부터 옮겨지는 것 같다고 해서 초기에는 돼지독감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요, 현재까지 돼지를 비롯해 다른 동물에 노출된 뒤 이 독감에 걸린 사례가 발견된 예는 없습니다. 신종독감 바이러스의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증세는 일반 독감증세와 비슷한데요, 발열과 기침, 두통, 근육 통증, 인후염, 콧물의 증세가 있고, 때때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신종 독감 자체는 대체로 증세가 미약한 편이지만, 방치할 경우 여러 가지 합병증이 심해져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 감염 경로도 일반 독감과 비슷합니까?

답) 그렇습니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나온 침이나 콧물 같은 것에 노출됐을 때, 또 감염된 물체를 만졌을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 치료제가 있습니까?

답) 타미플루, 리렌자 같은 항바이러스 제가 있습니다. 각국은 이들 약품을 충분히 비축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5백만 명 분의 타미플루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 제를 남용하면 내성이 생겨서, 신종 독감 바이러스가 변이할 경우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 예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답)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을 맞는 것인데, 신종 독감 백신은 아직 개발 중에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독감 백신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달 초 1-2회의 임상시험을 거친 뒤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10월 중순께면 예방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답) 가장 좋은 방법은 손 씻기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공공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을 만지고 하면 아무래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죠. 세계보건기구는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입이나 코를 만지는 것을 자제할 것,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을 것, 아픈 사람과 접촉을 피할 것, 사람이 많은 장소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일 것 등입니다.

아웃트로: 지금까지 이진희 기자와 함께, 아시아 지역 신종 독감의 현황과 증세, 예방법 등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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