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멕시코 마약 조직, 미 국립공원서 대마초 재배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현숙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 북쪽에는 산타 바바라 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해안선이 끼어있는 눈부신 풍경 때문에 부유한 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종종 산불이 일어나는데요, 얼마 전에도 큰 산불이 나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보통 소방 당국은 산불을 진화하고 난 뒤에, 산불이 왜 일어났는지를 조사하는데요, 이번에는 좀 특이한 조사 결과가 나왔더군요?

(답) 네, 산불이란 것이 비가 오래동안 내리지 않거나, 벼락이 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자연적인 원인말고, 사람에 의해서 산불이 나는 사례도 많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타 바바라 지역의 산불은 사람에 의해서 발생한 것 같다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어쩌면 산에서 마약을 재배하던 사람들이 불을 냈을 지도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문) 이번에 불이 난 곳은 산타 바바라 지역 안에 있는 로스 파드레스 국립공원인데요? 국립 공원 안에서 마약을 재배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무슨 말인가요?

(답) 네, 요즘 미국에 인접한 나라인 멕시코에서 이 마약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이 시간에 여러 차례 전해드렸죠? 마약을 미국에 파는 조직들이 난동을 부려서 멕시코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요즘 멕시코의 마약 조직들이 미국 내 마약 조직과 연계해서 미국 안에서 산림이 우거진 국립 공원이나 주립 공원 안에서 마약을 재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마약이라고 하면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들 마약 조직들이 재배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마리화나, 즉 대마초겠죠?

(답) 그렇습니다.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들어갔다가, 정말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는데요, 바로 화재 현장에서 3만 그루 이상의 대마초 나무를 발견한거죠.

(문) 남의 나라, 국립 공원에 들어와서 그것도 마약을 재배한다는 것이 참 황당하기 그지없는데요, 멕시코 마약 조직이 굳이 미국 안에 들어와서 직접 대마초를 키우는 이유가 뭘까요?

(답) 쉽게 말해서, 멕시코 안에서 대마초를 키워서 이것을 미국 안으로 들여오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죠. 마약 범죄로 희생자가 늘어나자, 멕시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고요, 미국은 또 미국대로, 멕시코에 접한 국경을 엄하게 통제하고 나섰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멕시코 마약 조직들은 아예 미국 안에서 마약을 재배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겠죠?

(문) 공원이라고 하면 숲이 들어차 있고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는 장소인데, 어떻게 마약 조직이 공원 안에서 버젓이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을까요? 공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답) 네, 그것이 이렇습니다. 한국 같으면 국립공원에서 대마초를 키운다는 것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겠죠? 왜냐하면 공원 관리소나 경찰이 공원 안에 일어나는 일을 대략 다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상황이 다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일단 공원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통계를 보니까,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주립공원의 면적만 160만 에이커에 달한다고 합니다. 평으로 따지면 20억 평 정도 되는데요, 남한 면적이 약 300억 평 정도 되니까,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면적은 남한 면적의 약 6%에 해당하는 면적이죠? 그런데요, 미국에서는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을 관리하고 순찰하는 사람들을 park ranger라고 부르는데, 아무리 이 파크 레인져가 있다해도 관할구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공원 한 구석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일을 다 적발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문) 이번에 불이 난 캘리포니아 주는 경제위기 때문에, 돈이 없어서 요즘 미국 안에서도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인데, 이런 재정적인 어려움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란 지적도 있더군요?

(답) 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공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파크 레인져인데요, 캘리포니아 주, 예산 적자 때문에 이 파크 레인져 수를 많이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마약단속국의 미셸 그레고리 대변인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마약 재배자들을 적발하기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일부 언론 보도를 보니까, 산불이 진압된 후에 마약 조직들이 재배지를 찾아와 대마초를 다시 심었다고 하더군요?

(답) 맞습니다. 이런 대담한 행동은 그만큼 단속 인력이 부족하다는 반증도 되겠죠.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요,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캘리포니아 주는 대략 100여 곳의 주립공원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원을 폐쇄한다면, 이곳에 대한 관리, 감독의 손길이 더 뜸해질텐데, 전문가들은 상황이 이렇게 되면 공원 안에서 마약을 재배하는 행위는 더 많아 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문) 국립공원 안에서 마약이 재배되면서 벌써 여러가지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죠?

(답) 네, 일단 재배 지역을 놓고 마약 조직 간에 다툼이 벌어지거나, 심지어는 공원 안에서 살인 사건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마약 조직들은 자신들이 재배하는 대마초 재배 지역에 사람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부비 트랩, 즉 함정에 빠뜨리는 덫을 설치해 놓는다고 합니다.

(문) 이들 덫은 주로 다른 조직원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설치해 놓겠지만, 애꿎은 일반 사람들이 다칠 위험도 있을텐데요.

(답) 그렇습니다. 등산객이나 공원 관리요원들이 함정의 덫에 피해를 보는 수도 있고요, 동물들도 덫에 걸려들어 피해를 보기도 한다네요. 그런데 또 하나 재밌는 사실은 마약 조직들은 대마초를 재배하면서 병충해를 막기 위해 살충제를 쓰기도 하고 재배지에 사는 조직원들이 동물을 잡아 먹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 환경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고 하는군요.

미국의 국립공원들에서 직접 대마초를 키우던 멕시코인들 때문에, 산불이 나서 엄청난 피해가 났습니다. 요즘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대마초를 합법화 시키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 대마초 때문에 산불이 난 것을 알게되면 대마초 피우는 것을 허용하자고 계속 주장하게될 지 궁금해지는군요.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