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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슨 주지사, '북한, 6자회담 계속 거부'


북한은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양자 간 직접대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6자회담 불참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미-북 간 양자대화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비핵화 원칙에 동의해야 이뤄질 것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뉴멕시코 주의 빌 리처드슨 주지사는 19일 자신의 공관에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명길 공사를 만난 뒤, 미-북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 측과의 이번 만남을 미-북 간 관계 개선을 위한 희망적인 조짐으로 볼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희망적인 조짐'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도 "북한 외교관들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그동안 도발적이었던 북한 측의 태도가 분명히 달라진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어 "북한 외교관들은 핵 문제에 관해 미국과 새로운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과 6자회담의 틀 안에서가 아닌 직접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리처드슨 주지사는 덧붙였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은 새로운 대화의 틀을 원하며,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와 같은 미국 관리들과의 직접대화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와 함께 북한 측은 억류했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석방한 만큼 미국이 이에 부응해야 할 차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그동안 북한이 취해 온 도발적이고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들에 비쳐볼 때 최근의 사태 진전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미-북 간 양자회담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하며, 북한 측은 이에 앞서 비핵화 합의에 대한 이행 의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측이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든 중요한 것은 6자회담에 복귀하고 비핵화에 관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최근의 움직임이 좋은 신호인지 아닌지 여부를 가리려 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켈리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무부는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북한 측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도록 요청한 바도 없으며, 이번 면담은 순전히 비공식적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도 자신이 오바마 행정부를 대신해 북한 측과 협상하는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자신과 북한 외교관들과의 면담은 북한 측이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과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할지 결정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명길 공사는 뉴멕시코 외에 라스베가스와 로스앤젤레스 방문을 국무부에 요청해 승인 받았지만 실제로 방문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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