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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슨 주지사, 김명길 북한 공사와 회동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이달 초 평양을 방문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앞으로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오늘 김명길 공사 등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면담은 백악관에서 장소를 옮겨 가며 1시간 10분 간 이뤄졌습니다.

백악관 측은 이날 면담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4개월 이상 억류돼 있던 2명의 미국 시민을 석방해 내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한 데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포함한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면담에는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비확산 담당 관계자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신문은 19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미-북 관계의 현 상황을 바꿔놓을 수 있는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며,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고위 관계자 간 면담을 사례로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리처드슨 주지사와 북한 당국자들의 19일 만남은 미-북 간 공식적인 대화 재개를 향한 움직임이 아니라는 백악관 당국자의 말을 전하면서, 그러나 백악관은 북한 당국자의 뉴멕시코 주 방문을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외교관계가 수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뉴욕에서 40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지역을 방문하려는 유엔대표부의 북한 외교관들은 사전에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번 면담은 북한 측의 요청에 따라 온종일 이뤄질 것이라고 리처드슨 주지사 측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국무장관은 18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에도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일관성을 갖고 있다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와 6자회담 틀 안에서의 미-북 간 양자회담 개최라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평양 방문 결과에 대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설명이 북한 내부에서 벌이지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를 수행해 방북했던 인사들의 설명이 북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을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면서 이번 방북을 통해 앞으로 미-북 관계에서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미국 정부에 달려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의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특별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의문점을 일부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결과를 설명 받은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이와 관련한 추측이 완화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내 권력투쟁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미 국가정보국의 조셉 디트라니 북한 담당관이 비밀리에 주선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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