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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부부장 17일 방북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정부의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오늘(17일) 북한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의 이번 방북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전격적인 평양 방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6자회담 의장을 맡고 있는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오늘 오후 예고 없이 북한 방문길에 올랐는데요, 우다웨이 부부장은 오늘 오후 매주 월요일 베이징과 평양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중국 국적 국제항공(에어차이나)를 타고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4월 초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5월 25일 차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중국 정부의 외교분야 고위 인사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 우다웨이 부부장이 처음입니다.

문) 중국 정부는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을 통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겠지요?

답) 네. 우다웨이 부부장은 오늘 평양에 도착해 약 일주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지난달 초 6자회담 참가국인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한을 뺀 4개국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에 관한 입장을 들었는데요, 이번 4개국 순방 결과를 북한에 설명하는 한편,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중국은 북-미 간 대화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 이번 우다웨이 부부장 방북을 통해 미-북 간 대화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주목되는데요?

답) 네, 북한은 6자회담 ‘영구 불참’까지 거론하며 복귀를 거부한 채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6자회담 틀을 고수하려고 있는데요, 6자회담 재개 입장을 줄곧 강조하고 있는 중국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우다웨이 부부장은 이번 방북 기간에 북한을 상대로 다양한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6자회담 복귀를 적극 설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중국은 북-미 간의 직접대화를 찬성한다는 입장입니다. 왕광야 중국 외교부 수석 부부장은 지난달 말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마친 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가지려는 미국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말했었습니다.

앞서 2005년에도 북-미-중 3자회담 형식을 거쳐 6자회담이 열리고 ‘9.19공동성명’이 나온 바 있습니다.

문) 중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또 한반도 비핵화 입장도 강조해 오지 않았습니까? 우다웨이 부부장이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입장도 북한 쪽에 전달하겠지요.

답) 그렇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방북 기간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단호한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고, 또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 쪽의 의지를 타진할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중국 쪽은 북-미 간 직접대화를 환영한다면서도, 그 전제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과 비핵화를 명시한 9.19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습니다.

왕광야 중국 외교부 수석 부부장은 지난 달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하는 한편, 유엔의 제재 결의가 진지하게 이행돼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반도 핵 문제가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돼야 한다는 믿음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우다웨이 부부장의 이번 방북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되는데요, 중국 내에서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나요?

답) 중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대북 특사 파견 방침을 철회하는 등 공식적인 북-중 간 고위 인사 접촉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은 중국이 국면 전환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우다웨이 부부장이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이끌 수 있는 계기와 함께 명분을 마련한다면 조만간 6자회담이 시작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에 대한 거부 자세를 고수해 왔지만, 이달 들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현정은 한국 현대그룹 회장과 잇따라 회담을 가지는 등 강경태도가 크게 누그러지고 대화 자세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그만큼 중국이 중재 역할을 비롯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외교적으로 나설 여지가 넓어졌습니다.

또한 우다웨이 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한 시점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발사와 같은 도발을 준비하는 시기가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북한측이 미국과의 대화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이번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은 그 동안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북한 핵 관련 협상이 다시 재개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게 되면, 중국이 추가로 고위급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겠군요?

답)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차관급인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 이후, 당정 고위급 인사가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그러한 고위급 특사로는 지난 달 미-중 전략대화에 참석했던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2003년 8월 6자회담이 성사되기 전인 그 해 4월의 북-미-중 3자회담을 성사시켰고, 3자회담에 앞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1월 말 북한을 방문해 ‘건강 이상설’이 휩싸여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장시간 면담했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고위급 특사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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