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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양건 북한 통전부장 만나


북한을 방문 중인 한국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 회장은 현재 체류 일정을 세 번째 연장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김환용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현정은 회장이 김양건 통전부장을 만났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14일 오전 개성 방북을 위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아직 만나지 못했고, 김 통전부장과 만찬을 가졌다는 현 회장 일행으로부터 온 현지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마 날짜는 제가 지금 확인이 안됐는데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하고 만찬도 진행했다고 합니다. 단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 사장은 “북쪽에서의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근 함경남도 함흥시에 머물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엔 강원도 원산시에서 현지지도를 했다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원산 송도원 청년 야외극장을 돌아보고 극장관리 운영지침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문) 벌써 세 번째죠, 현 회장이 방북 기간을 또 한 차례 연장했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한국의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 회장 일행은 14일 오전 9시30분쯤 체류 일정 연장을 현대아산 측에 통보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 “현대 측에서 방금 전 오늘 오전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의 방북 기간을 하루 더 연장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구두로 저희 부에 전달을 해 왔습니다.”

이로써 현 회장의 방북 기간은 당초 2박3일에서 5박6일로 늘었으며 현 회장은 광복절인 15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문) 김양건 통전부장과의 만찬, 그리고 또 한 차례의 일정 연장 이런 것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요?

답) 네 관측통들은 대체로 김 통전부장과의 만찬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현 회장이 세 차례나 체류 일정을 연장한 것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김양건 부장을 만난 것은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라고 봐야 되겠고 세 번에 걸친 연장이라고 하는 것, 그 속에서 실무적으로 금강산 관광의 재개에 관련해서 사과 문제라든지 재발 방지 이런 부분에서의 타협점을 찾는 그 상황이 시간을 오래 끌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그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는 그 과정은 별 문제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전망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세 차례 일정 연장은 사전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반증으로, 김양건 부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를 위해 현 회장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종의 조건을 제시했다면 김 부장과의 만찬으로 현 회장의 방북 일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어제 북한에서 풀려 난 유성진 씨로부터는 억류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없습니까?

답) 네 억류 136일 만인 13일 풀려난 유성진 씨는 현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건강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씨의 형 성권 씨가 전화통화에서 “동생이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동생, 그리고 김정운 얘기를 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체제 비판도 했다고 말했다”고 억류 경위를 전했습니다.

성권 씨는 또 “지난 3월30일 북측 관계자가 개성공단 내 동생 숙소를 찾아 와 통지문을 읽어 준 뒤 개성에 있는 여관으로 데려갔다”며 “동생은 1백36일 동안 한 여관에서 혼자 지내며 북한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석방 당시 상황에 대해선 “13일 오후 북한 관계자가 갑자기 가자고 해서 오후 3시쯤 개성공단 여관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으며, 북측이 동생에게 잘 해주고 잘 먹고 그랬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문) 유 씨 석방을 계기로 내일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죠?

답)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유 씨 석방과 현 회장 방북 결과가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대체로 한국 정부가 유 씨의 석방이 잘못된 부분이 제자리를 찾은 것일 뿐 남북관계를 바꿀만한 충격을 줄 사안은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광복절 경축사에서 획기적인 내용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유 씨가 풀려난 직후 “앞으로도 일관된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의 청와대는 14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8.15 경축사에 담길 대북정책 관련 내용의 대강을 밝혔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정치•경제•군사•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폭넓은 제안을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경제, 교육, 재정, 인프라, 생활향상 등을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거듭 밝힐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기존 ‘비핵.개방.3천’이라는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크게 흔드는 내용은 아닐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현 회장의 귀환이 경축사가 발표된 이후로 예정돼있어 북측의 획기적인 제안이 있더라도 이를 경축사에 반영하기엔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면 한 대북 소식통은 “현 회장의 방북 기간 중 북측과의 협의 내용이 짤막하게나마 중국을 거쳐 한국 정부에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 회장의 북측과의 협의 결과가 경축사 내용에 반영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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