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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로이스 의원, ‘북한, 여기자 석방으로 얻은 것 없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한에 억류됐던 두 여기자들이 석방됐지만, 북한이 얻은 것은 전체주의 국가의 오명 뿐이라고 에드 로이스 미 연방 하원의원이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로라 링과 유나 리 두 여기자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가 지역구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두 기자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로이스 의원을 인터뷰했습니다.

문) 로이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북한에 5개월 가까이 억류됐던 로라 링과 유나 리 두 기자가 석방됐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십니까?

답) 너무나 기쁩니다. 북한은 이 두 여기자를 훨씬 더 빨리 석방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나마 그렇게 한 것은 대단히 기쁜 일입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두 여기자가 가족들과 상봉하는 것을 지켜보고 너무나 감격했죠. 아주 기쁩니다.

문) 그동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도 만나 두 기자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셨던 것으로 아는데요, 당시에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보낼 것을 제안하셨습니까?

답)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들을 논의했습니다. 저는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인도적 차원에서 다루고 조속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왜냐하면 두 여기자가 노동수용소에 보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죠. 저는 북한의 노동수용소를 경험한 탈북자들로부터 그 곳의 혹독한 상황이 지구상 최악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합니다. 이 문제를 인도적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저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었고, 클린턴 장관이 이 문제를 아주 훌륭히 처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문) 클린턴 전 대통령을 방북토록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 옳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다른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했지만 이 대안이 북한에 의해 환영을 받았던 것이었죠. 전직 대통령은 두 여기자의 석방 협상을 할 수 있지만, 현 행정부 인사는 6자회담 등 정치적 논의와 연계돼 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 의원님께서는 두 여기자의 석방을 대가로 미국이 북한에 양보를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미국은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그런 만큼 북한과 오바마 행정부 사이에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모든 것이 미국이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러므로 안심해도 괜찮습니다.

북한이 여기자들을 석방한 것은 일종의 체면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미국의 인도적인 요청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계속해서 유나 리 기자가 어린 딸을 5개월 가까이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두 기자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 등 인도적 측면을 강력히 호소했습니다.

문) 일부에서는 북한이 두 여기자들을 석방함에 따라 앞으로 미-북 관계에 새롭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북한이 현 행정부의 인사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의 방북을 요청한 것은 두 여기자의 석방은 협상할 의사가 있으나 이를 북 핵 문제 등과는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에 있던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앞으로도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 그리고 그러한 무기와 기술의 판매, 확산을 계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북한이 행동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거부할 것으로 봅니다. 북한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과거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금융제재와 같은 조치입니다. 지금까지는 자국민에 대한 인권 존중과 불법 행위 중단 등 북한의 진지한 행동 변화의 조짐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일부에서는 북한이 요구대로 미국 전직 대통령의 방문을 이끌어 냈고, 김정일 위원장의 건재도 국제적으로 과시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북한이 얻은 것이라고는 북한 정권이 전세계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게 됐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고 봅니다. 젊은 두 여기자가 북한 정권의 압박을 피해 탈출한 주민들을 국경지역에서 인터뷰했고, 그런 다음 체포돼서 12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 받지 않았습니까? 두 여기자는 변론도 할 수 없었고, 또 평양주재 스웨덴대사 조차도 재판에 갈 수 없었죠. 결국 전 세계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국인 전체주의 국가 북한의 진정한 모습을 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북한이 인도적 차원에서 두 여기자를 석방한 것이라고 할 때,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측면의 지원을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인도적 식량 지원과 같은 것 말이죠?

답) 북한주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데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방세계가 지원한 식량이 이를 필요로하는 농촌지역 주민들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는 말을 프랑스 비정부 단체들로부터 들었습니다. 또 아시아를 방문 중 탈북자들로부터 서방의 식량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증언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서방과 한국이 지원한 식량이 전체주의 정권을 지탱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제조하는 데 사용이 된다는 것입니다.

문) 의원님께서는 지금까지 의정활동 등을 통해 북한의 인권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 오셨는데요, 미국 정부가 대북 인권특사를 임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답) 이제는 북 핵 6자회담에 인권 문제를 포함시킬 때가 왔다고 봅니다.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식량난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장거리 미사일과 핵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북한이 그 이웃과 나머지 세계를 어떻게 대할지에 대한 시사점이 됩니다. 그러니 북한 정권이 자국 국민들을 취급하는 방식을 바꾸도록 하는 일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고, 당연히 북 핵 협상 전략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 조만간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와 면담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답) 저와 제 보좌관이 그동안 계속해서 로라 링 기자의 어머니인 매리 링 씨와 접촉을 해왔습니다. 면담은 본인들의 의향에 달려있습니다. 지금은 로라 링과 유나 리 두 사람에게 휴식과 가족들과의 조용한 시간이 상당 기간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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