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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탈북자 취업 지원 다각화


한국 정부는 1만 6천 명을 넘어선 한국 내 탈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보조금을 지원해 일자리를 만드는가 하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과 손잡고 취업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내 탈북자 단체인 탈북인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서울 가락동 가락시장에서 도시락 공장 조업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도시락 공장 ‘행복나눔식당’은 한국 정부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지원하는 이른바 ‘사회적 일자리’ 형태의 식당으로, 종업원들은 모두 탈북자입니다.

‘사회적 일자리 사업’은 민간기업이 꺼리는 환경과 복지사업 분야에서 비영리 단체가 취약계층을 고용하면 인건비 등의 일부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정부 지원은 6개월 간 이뤄지며, 수익을 낼 경우 최대 3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식당은 저렴한 가격에 도시락을 팔아 남는 수익으로 소외계층에게 반찬과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종업원들은 노동부로부터 1사람 당 매달 83만원을 지원받고 수익이 날 경우 40만원을 더 받게 됩니다.

탈북인단체총연합회 한창권 대표는 “탈북자의 자립자활을 도모하는 동시에 어려운 이웃들도 도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시락을 만들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탈북자들도 어렵지만 그들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에, 도시락을 만들어서 그 분들에게 공급을 함으로써 여기를 모델로 삼아서 우리가 성공을 해서 본점을 잡고 지역마다 1호점 2호점 체인점을 만들어서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지역에 사는 탈북자들도 직업을 갖게 되고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 2002년 탈북한 김모 씨는 “낯선 땅에 와서 비록 몸은 힘들지만 내 힘으로 일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아침부터 일찍 출근해서 일이 많으니깐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이 일을 하는 자긍심을 갖고 있으므로 어렵고 힘든 건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탈북자의 안정적인 취업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앞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 달 28일 탈북자 고용현장을 찾아 “사회적 기업이 많이 생겨나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사회적 기업이 탈북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미래 꿈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좋은 터전이 되고 있습니다. 통일부 등 한국 정부와 사회적 기업과 힘을 합쳐서 앞으로 우리 탈북자들이 정말로 이 사회의 꿈을 이루는 그런 터전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영업활동을 하면서 탈북자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을 사회적 목적에 다시 투자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지난 2007년부터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은 전국에 2백50여 개로 이 가운데 탈북자를 위한 사회적 기업은 2곳에 불과합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의 목표는 탈북자들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이라며 “사회적 기업을 더 많이 설립하는 방안을 현재 노동부와 민간단체 등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 이어 가장 탈북자가 많이 사는 경기도도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정부와 민간기업 등과 손잡고 탈북자 취업 지원에 나섰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달 29일 탈북자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과 민간기업, 직업교육학교와 ‘탈북자 직업훈련-취업연계 협약서’를 맺고 맞춤형 취업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입니다.

“우선 경기도는 취업교육을 위한 운영 경비를 지원해주고 전문교육기관은 기술교육을 하고 신세계푸드(민간기업)는 교육기관을 수료한 이들에게 취업을 보장해주고 통일부 하나원에선 교육생을 배출해주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려면 우선 취업이 중요하니깐 그게 주 목적이죠.”

통일부가 북한인권정보센터에 조사를 의뢰해 발표한 지난 해 ‘탈북자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자 취업률은 7.2%였습니다. 이들 중 일용직 근로자의 비율은 43%로, 한국 일반 국민 일용직 비율의 5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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