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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선 앞두고 폭력 사태 증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통령 선거를 보름 앞두고 탈레반 무장세력의 폭력이 기승을 부리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이틀 사이 탈레반과의 전투로 적어도 9명의 연합군 병사가 사망했고, 대선 후보들에 대한 공격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과연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아프간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7월 한 달 아프간 주둔 연합군 사망자 수는 7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8년 전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 수로 기록됐습니다. 그러나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아프간의 유혈 폭력 사태는 8월에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관리들은 지난 2일 아프간 동부에서 미군 호송 차량이 길가에 매설된 폭탄에 의해 폭발한 직후 탈레반 요원들이 미군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충돌로 3명의 미군이 사망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3명의 미군을 포함해 6명의 연합군 병사가 살해됐습니다.

아프간 당국은 각종 대선 관련 행사를 겨냥한 폭력의 배후에 탈레반 극단주의 세력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1일에는 탈레반 무장요원들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선거 요원을 태운 호송차량을 공격해 1명의 경호원과 다른 2명을 살해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지난 주 탈레반과의 평화회담을 제의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제안은 탈레반이 폭력적 수단을 버리고 정당에 편입하라는 미국과 영국 관리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케이 에이데 유엔 아프간 특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레반 지도부가 평화회담에 참석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에이데 특사는 이해 당사자가 직접 얼굴을 맞대야 한다며, 반쪽 짜리 협상은 반쪽 짜리 결과 밖에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에이데 특사는 또 포괄적 평화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협상이 필요하다며, 이는 전투를 벌이는군 지휘관에게 부탁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에이데 특사는 아프간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오마르'와 같은 특정인을 협상 상대로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마르는 앞서 미군 주도 연합군이 아프간 땅에 주둔하는 한 대화하지 않겠다며 카르자이 대통령의 평화회담 제의를 일축한 바 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연합군의 주둔은 아프간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에이데 특사는 아프간 대통령 선거 후보들을 겨냥한 탈레반의 공격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아프간 대선이 아프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매우 중대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이데 특사는 계속되는 분쟁과 사회적 제도 미비, 부족한 사회기간시설, 높은 문맹률을 아프간의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에이데 특사는 그러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에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고 일반인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고 말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수준 높은 선거운동이 이뤄졌다는 지적입니다.

40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아프간 대선전에서는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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