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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선거항의 시위자 1백명 재판


이란의 논란이 돼온 대통령 선거결과에 항의하는 대규모 군중시위와 관련해 기소된 1백 명 가량의 온건파 정치인들과 활동가들이 1일,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란의 준관영 '파르스' 통신은 테헤란 법정에 빼곡히 들어찬 피의자들의 사진을 보도했으며 일부는 두 명씩 수갑이 채워진 모습이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1일, 열린 재판에서는 야당 주요 인사들의 정부전복 및 폭력선동 혐의에 대한 심문이 시작됐습니다. 증인으로 출두한 모하마드 알리 압타히 전 이란 부통령은 한 달 동안 구금된 후 거의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으며 회색 잠옷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증언대에 섰습니다.

이란 텔레비전 방송은 압타히 전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가 부정이었다는 야당의 주장은 허위임을 시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르스 통신은 압타히 전 부통령이 증언에서 모하메드 하타미와 알리 아크바르 라프산자니, 두 전 대통령들이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과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 보복하려 했다고 비난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파르스 통신은 또 이 같은 기사와 함께 법정에 빼곡히 들어찬 1백 명의 피의자들 가운데 맨 앞줄에 경찰관들에 둘러싸여 서있는 모습의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압타히 전 부통령의 살리 닉크박트 변호인은 이날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자신에게 아무런 통보가 없었고 당일 법정에 들어가는 것도 금지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압타히 전 부통령의 아내는 남편의 체중이 수감돼 있는 동안 18킬로그램이나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은 재판 하루 뒤인 2일, 이번 재판은 전시용이라고 비난하고 검찰관들은 불법적으로 획득한 자백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런던 소재, 아랍이란 연구소의 메르다드 콘사리 연구원은 1일의 재판은 개혁주의자들이 정부에 대한 항의를 포기하도록 겁을 주려는 의도로 열린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1일의 재판은 대중이 항의운동을 벌이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겁을 주는 이란 정권의 술책일환이며 이 같은 재판을 이용해 이란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에게 정부의 평판을 손상시키거나 불법화하려는 어떠한 활동에도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콘사리 연구원은 비난합니다. 체포된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석방되겠지만 재판 받는 사람들에게 실제론 집행되지 않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위협하는 것이 이 같은 재판의 수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중이 국가와 정부에 대해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려는 것이 이란 정권의 의도라고 콘사리 연구원은 지적합니다.

콘사리 연구원은 그러나 야당 지도자들이 항의시위 등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이란 정권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운동은 여전히 활발하게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휴먼 롸이츠 워치는 재판에 회부된 항의 시위자들을 변호하지 못하도록 이란의 일부 저명한 변호사들이 지난 몇 주일에 걸쳐 체됐다고 고발하고 있습니다. 휴먼 롸이츠 워치는 또 이란 당국이 구금된 사람들로부터 허위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구타와 가혹한 심문수법을 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1일 열린 재판의 법정에 베자드 나바미 전 국회 부의장과 압돌라 라메잔자데 전 정부 대변인 등 일부 저명한 정치인들이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날 법정에 나온 피의자 전체 명단을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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