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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문제, 미국과 국제사회 관심 호소


워싱턴에서는 30일 일본군 종군위안부 결의안의 미 의회 통과 2주년을 기념하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일본 종군위안부 문제는 반 인류 범죄라며, 같은 문제가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미국 은 물론 유엔 등 국제사회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미국 워싱턴 지역의 민간단체인 정신대대책위원회와 한국정신대문제 대책 협의회가 공동 주관했습니다. 일본군 종군위안부 결의안의 미 의회 하원 통과 2주년을 맞아 결의안 통과 후 상황을 점검하고, 종군위안부를 비롯해 전쟁 속에 인권을 유린 당한 여성들의 실상을 폭로함으로써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재차 환기시키기 위한 의도로 마련된 것입니다.

평양이 고향이라는 올해 82살의 길원옥 할머니는, 한창 뛰어 놀 어린 나이에 일본 군에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습니다.

“나이 13살에 기술 가르쳐 주고 공장에 데려간다니까 그저 철 없이 따라 간 곳이 군인들만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바로 시작을 해서 너무너무 무서우니까요. 울고. 그러면 운다고 때리죠.”

길 할머니는 곧 성병에 걸려 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으로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됐습니다. 병으로 잠시 고향 땅을 밟았지만, 회복된 즉시 다시 일본 군에 끌려와 위안부 생활을 계속 했습니다. 길 할머니는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울먹였습니다.

“13살에 나가서 혼나기 시작한 게, 82 먹도록까지 생명은 안 끊어지고 그 동안에 어찌나도 몸을 고통을 주는 지, 배만 4번 수술을 했어요. 그러니 머리 위에서 발끝까지 하나도 성한 데가 없습니다.”

길 할머니는 2년 전, 미국에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 방에서 겅중겅중 뛰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일본은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아무런 배상도 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의회에 재차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 힘써 주셔져, 미국 국회에서도 힘을 써가지고 다시 한 번 재촉을 해 가지고… 234명이라는 작은 숩니다. 그들만 (위안부로)갔겠어요? 수천 명이 갔습니다. 그 사람들이 우리 전대협에 신고한 사람만 234명인데 이제 91명 남았어요.”

토론회에 참석한 미 연방 하원의 에니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단순히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를 받아내는 차원을 떠나, 종군위안부 문제를 국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팔라오마베가 의원은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하며, 향후 국제사회가 종군위안부 문제를 반인류 범죄로 인정하고 국제 최고법원에서 관련자들을 처벌해 전쟁기간 중에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협약을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토론회와 더불어 지난 27일부터는 주미 한국대사관 홍보원에서 ‘전쟁과 여성의 인권에 관한 국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에서 일본군 종군위안부로 끌려와 희생된 여성들의 삶과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전시돼 있습니다. 또한 2차 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인권을 유린당한 유대인 여성, 또 현재 콩고 내전 속에 고통을 겪고 있는 콩고 여성들의 사진도 전시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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