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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타이완 정상, 사상 최초 전보 교류


중국과 타이완의 지도자가 60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전보를 주고 받았습니다. 중국에 우호적인 마잉주 타이완 총통이 14개월 전 취임한 이래 양안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최근 중국과 타이완의 밀월 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중국과 타이완 정상 간 전보교류가 이뤄졌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조) 예. 마잉주 타이완 총통이 26일, 일요일, 타이완 집권당인 국민당 주석직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여당과 정부를 모두 장악하게 된 것인데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마 총통에게 주석 당선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낸 것입니다.

Q) 양국의 지도자가 직접 의사소통을 한 것은 지금부터 60년전인 1949년, 국민당의 장제스 정권이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배해 타이완으로 이주한 이후 처음이니까 실로 역사적이라고 볼수 있겠는데요. 어떤 내용의 전보가 오갔습니까?

조) 후 주석은 마잉주 총통에게 보낸 73자의 축전에서 "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이 양안 관계를 더욱 평화롭게 발전시키고 상호 정치적 신뢰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 주석은 또 "양 당이 동포들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대 중화민족의 부흥을 일궈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마 총통은 사의를 표하며 "양 당은 현실에 입각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논쟁을 자제하며, 모두 이익이 되도록 한다는 원칙에 따라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Q) 이번 전보 교류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내세운 마잉주 총통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긴밀해진 양안관계의 산물로 볼 수 있는데요.

조) 그렇습니다. 타이완의 대 중국 정책기구인 대륙위원회 부장관을 역임한 린총핀 씨는 이번 서신교환은 지난해에부터 지속돼 온 양안간 해빙 국면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린 씨는 특히 "많은 이들이 짐작하고 있는 대로 이번 서신교환으로 후진타오 주석이 2012년 물러나기 전 양국 정상이 당 주석으로서 직접 만나 회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주권 문제 때문에 양국 정상이 국가수반 자격으로는 만날 가능성이 없지만, 당 주석의 자격으로는 회동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최근 중국 언론에서 제기됐습니다. 중국은 아직 타이완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Q) 두 정상이 모두 서신에서 '정부'가 아니라 '당'을 언급한 것도 그러한 이유이군요.

조) 예. 마 총통의 취임 이후 양측의 직접 교류가 늘어났지만, 모두 정부가 아닌 반관영기구 등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Q) 조 기자. 지난해 5월 취임한 마잉주 총통은 전임 천수이볜 정부의 '타이완 독립노선'에서 벗어나 '친 중국 노선'을 표방했죠? 이에 힘입어 양안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졌는데요.

조) 그렇습니다. 중국과 타이완은 마 총통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우보슝 타이완 국민당 주석간 국공 영수회담을 열었습니다. 1949년 양안 분단 이후 처음 열린 주석회담인데요. 이후 중국과 타이완은 지난해 6월과11월, 금년 4월 등 3차례에 걸친 경제협의를 통해 항공직항편 운항, 해상 직항편 운행, 우편교류 실시 등 이른바 '대삼통'에 합의했습니다. 또 중국기업의 대만 투자 허용, 은행간 상호지점 설립 등도 합의했습니다.

Q) 올해 5월말에는 제 2차 국공 영수회담이 열렸죠?

조) 예. 이때 양안의 경제통합을 위한 '경제협력체제협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협정은 상호 관세인하, 자유무역, 투자개방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최근 맺은 자유무역협정 FTA와 비슷한 것이죠.

Q)이같이 양안간 경제협력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최근 '차이완'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조) 그렇습니다. 양측의 영어 이름인 차이나와 타이완의 합성어인데요, 강화되고 있는 양안 경제협력을 일컫는 말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본과 타이완의 기술이 결합할 경우 커다란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타이완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경우 정보기술 강국인 한국의 대 중국 수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Q) 타이완과 중국사이의 경제 협력이 이같이 심화되면 정치, 군사,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텐데요. 앞으로의 양안관계가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까?

조) 양안관계가 정치적인 통합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입니다. 타이완의 집권 국민당은 비록 친중 노선을 펼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타이완의 자주성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공산주의 체제인 중국과의 통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마잉주 총통도 최근 중국과의 통일이나 독립이 아닌 현상유지를 원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습니다.

Q) 이런 입장이 마 총통의 3불 정책으로도 묘사되고 있죠?

조)그렇습니다. 불통, 부독, 불무인데요. 이는 통일이나 독립은 시도하지도 않을 것이며 무력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마 총통은 통일과 독립은 타이완의 미래 세대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타이완의 독립을 지향하는 야당 민진당이 마 총통의 친중국 노선을 계속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양안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MC)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최근 급속히 가까워 지고 있는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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