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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여성들, 북 수용소 실상에 항의 절식운동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에 살고 있는 여성 2 명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여기자 석방을 촉구하고 북한 교화소의 비인간적 상황에 항의하는 절식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36살의 변호사 돈 캡 (Dawn Capp) 씨와 55살의 대학교수 재클린 마샬 (Jacquelline Marshall)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진희 기자가 변호사 돈 캡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문) 돈 씨 안녕하세요. 지난 17일부터 절식운동을 시작했으니까 오늘로 6일 째네요. 하루 한 끼도 채 안 되는 3백50칼로리만 먹고 어떻게 견디시는지. 지금 몸은 괜찮으세요?

답) 오늘(22일) 아침은 어제보다 낫네요. 어제(21일)는 하루 종일 너무 배가 고팠어요. 기운이 없어 저녁 9시쯤 곯아 떨어졌죠. 오늘 아침에는 약간 두통이 있긴 한데, 이건 절식 첫 날부터 그랬어요. 두통 빼고는 괜찮습니다.

문) 절식운동 시작 날짜를 17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 네, 17일이 미국인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가 북-중 국경지대에서 취재하던 중 북한 당국에 체포된 지 4개월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문) 돈 씨와 재키 씨 중 누가 또 왜 이런 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나요?

답) 제(돈 씨) 생각이었습니다.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북한의 교화소가 어떤 곳인지 조사를 했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이런 곳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어요. 처음에 여동생 한데 같이 하자고 했더니 싫다고 했어요, 다른 방법으로 지지는 하겠다고. 후에 재키하고 쇼핑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있어 동생한테 제안했더니 싫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하니까, 자기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북한 감옥에 대해 얘기를 해주니까, 재키는 경악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재키의 격려가 없었다면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겁니다.

문) 그런데 왜 절식인가요?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끄는 방법은 다른 것도 많이 있는데요?

답) 편지를 쓰거나, 인터넷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방법 같은 게 있긴 하지만, 제 경험에 비춰볼 때 그런 방법으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북한의 교화소가 어떤 곳인지 조사를 하다 보니, 심각한 영양부족 상황과 12-14시간의 강제노동이 눈에 띄더라구요. 수감자 중 많은 수가 굶어 죽기도 하고요. 북한 교화소의 현실을 모방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현실은 아니죠, 실제 수감자들보다는 저희들이 더 잘 먹으니까요. 수감자들은 대부분 밥과 콩은 구경도 못하고, 옥수수 가루와 양배추국으로 연명하니까요. 심한 노동을 하면서 이처럼 제한된 식사에 고된 노동을 하며 평생을 버텨야 하는 수감자들의 상황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죠.

문) 개인적 체험 이외에 절식운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까?

답) 사람들이 하루에 조금 짬을 내서, 인터넷으로 북한 노동 교화소를 검색해 5분 내지 10분 간만 읽었으면 합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배울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우리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북한 교화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같은 것이 전세계 어디에서든 계속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일 때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일이 아니지만, 전세계 인류에 영향을 미치는 반인류 범죄가 계속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문) 30일 간 절식운동이 끝나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하실 계획인가요?

답) 아직 얘기를 안 해 봤는데요, 다만 절식운동 중간에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가 석방이 되면 어떻게 할 건지는 논의해 봤어요. 그들의 석방과 관계 없이 절식운동은 끝까지 할 겁니다. 기자들이 석방돼도 북한 교화소 상황을 알리는 노력을 계속 할 생각입니다. 교화소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계속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북한 교화소의 실상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30일 간 절식운동에 나선 미국인 돈 캡 씨와의 인터뷰를 전해드렸습니다. 이진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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