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국회의원들, 개성공단 억류 직원 석방촉구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오늘(24일)로 1백17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국회와 북한 인권단체가 유 씨 석방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북한에 1백 일 넘게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과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 등은 24일 국회에서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과 함께 국회의원 등 국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였습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석방촉구 서명에는 24일 오후까지 여야 국회의원 1백5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서명에 참가한 국회의원들은 “유 씨가 억류된 지 1백일이 지났는데도 한국 정부의 노력과 국제사회를 향한 호소가 북한을 설득하기엔 부족했다”며 “이제는 국회와 시민단체 등이 앞장서 유 씨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송영선 친박연대 의원은 “초당적인 차원에서 유 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나름대로 (유 씨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실 남북관계 특수성 때문에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국민들에게 이 문제가 특정 개인의 억류 사건이 아니라 4천7백만 국민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알리고, 정부 뿐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도 대북 협상력을 높이는 데 힘이 되고자 시작하게 됐습니다. “

서명운동은 다음 달 15일까지 인터넷 온라인과 거리 캠페인을 통해 계속됩니다. 서명운동 결과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앞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송 의원은 “이는 유 씨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나아가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 의원과 함께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북한인권시민연합 박수진 간사는 “국제사면위원회 등 국제사회가 유 씨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 씨 석방에 대한 한국 국민의 의지를 북한 당국에 알린다면 북한도 압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측 대표부에 전달하는 것이) 무슨 소용 있냐는 말씀하시는데 국민의 의지와 전 세계에서 유 씨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면 북한도 분명히 압력을 느낄 것입니다. 이 서명운동을 통해 석방 뿐 아니라 억류자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충분한 힘이 보태어 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 국면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압력만으로 유 씨를 석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부 안팎의 관측입니다.

특히 지난 2일 개성공단과 관련한 남북 간 제3차 실무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남북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짐에 따라 유 씨 석방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한 정부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과 남북관계 악화가 맞물린 상황에서 유 씨 문제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개성접촉에서 북한이 유 씨 문제에 대한 협상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비공식 대화통로마저 막혀 억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오는 8월 15일을 전후해 남북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 경우 유 씨 문제가 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씨는 지난 3월30일 체제 비난과 북측 여성 근로자에 대한 탈북 책동 등의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24일 현재까지 외부인 접견을 하지 못한 채 억류돼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