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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달 착륙 40주년, 불확실한 NASA의 미래


미국 안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미국은 지난 20일,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40주년을 맞아서 우주 탐사에 대한 말들이 한창입니다. 아폴로 11호로 달착륙에 성공한 미국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달에 내린 뒤 자신이 내딛은 첫발은 인류 역사에서 커다란 도약이라고 했던 말을 방금 들으셨는데요, 이렇게 사람이 달에 내린 지 40년이 지난 지금 암스트롱의 말처럼 어떤 큰 진전이 있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답) 네, 이 말을 한 암스트롱뿐만이 아니라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인류가 이제 달에 착륙했으니까, 이를 바탕으로 해서 곧 다른 행성에 대한 탐사도 늘릴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통해서 달 탐사 계획을 마친 다음에 지금까지 우주 과학 기술 분야에 있어서 큰 발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애초에 가지고 있었던 기대, 즉 우주 행성 탐사가 늘어나리라는 예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죠.

(문) 일전에 이 달 탐사 계획은 냉전 시기에 미국과 소련 양국이 경쟁을 벌이던 와중에 탄생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또 이 달 탐사 계획이 냉전이 식어가고, 비용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사람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는 말씀도 드렸는데요? 이 아폴로 계획의 주관자였던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그 때 이후 우주 탐사를 계속 진행해 왔죠?

(답) 물론입니다. 아폴로 계획이 종료되고 NASA가 추진한 사업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역시, 80년대부터 시작돼 2010년까지 계속되는 우주왕복선 사업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우주왕복선 사업을 중심으로 NASA는 우주정거장, ISS 사업, 허블 우주망원경 그리고 화성탐사 사업 등을 진행했죠.

(문) 달 탐사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이렇게 NASA는 활발하게 우주 탐사 사업을 진행했지만 아폴로 계획이 정점에 달했던 때보다는 예산이나 위상 면에서 그 중요성이 줄어든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아폴로 11호가 발사될 당시 NASA에서 일하던 사람 수가 약 40만명이었고요, 이 아폴로 11호 사업에만 무려 2백억 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이 돈은 현재 시세로 따지면 1천 50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이라고 하니까, 당시 NASA가 미국 정부가 펼치는 정책들의 순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짐작이 가죠. 하지만 그후 NASA의 예산 규모는 계속 줄어서요, 한때 미국 연방정부 예산의 3%를 차지했던 NASA의 예산은 현재 약 1% 수준이라고 합니다.

(문) 그런데 최근까지 NASA가 역점을 두고 진행하던 사업들 그러니까 우주왕복선 사업과 우주정거장 사업도 어려움에 닥쳐 있죠?

(답) 네, 일단 우주왕복선 사업은 내년에 끝이 납니다. 그런데 문제가요, 내년에 일선에서 물러나는 우주왕복선을 대신해 유인 우주탐사에 나설 차세대 우주선이 오는 2015년경에나 완성된다는 점이죠.

(문) 그렇다면 그때까지 미국의 유인 우주탐사는 전부 중단되는 건가요?

(답) 네, 그래서 미국은 2015년까지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유인 우주탐사에 이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 이렇게 우주선이 없어서 러시아 우주선을 이용하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은 상태인데요, 이 우주선 문제 외에도 우주정거장도 NASA에겐 애물단지가 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내년에 완공이 되는 국제우주정거장은 오는 2016년까지 운용된 뒤, 폐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데 거의 1천억 달러 가까이 들었다고 하는데, 완성된 뒤에 겨우 6년동안만 쓰다가 버린다고 하니까, 여기저기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 자, 예산은 줄어들고, 그동안 추진한 사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처지인데, 이런 와중에서도 NASA는 차세대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차기 유인 달 탐사 계획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2004년에 발표된 컨스털레이션 계획입니다. 이 계획인 차세대 운반체와 우주모선 그리고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이를 사용해 오는 2020년부터 달 탐사에 나서, 달에 사람이 사는 기지를 건설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NASA는 이 곳을 근거지로 해서 2030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문) 방금 운반체와 우주 모선 그리고 착륙선을 개발한다고 했는데, 우주선이라면 그냥 하나로 구성된 것이 아닌 모양이죠?

(답) 네, 아폴로 계획에 시용됐던 새턴 로켓을 살펴보면요, 한 로켓 안에 추진체, 즉 운반체와 우주모선 그리고 달 착륙선이 들어가 있습니다. 먼저 운반체라고 하면 우주인들과 착륙선 그리고 우주 모선을 우주 공간으로 실어 나르는 기능을 합니다. 다음 우주 모선은 우주인들과 착륙선을 싣고 지구와 달 사이를 왕복하는 역할을 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착륙선은 우주 모선에서 분리돼서 우주인들을 싣고 달에 착륙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컨스털레이션 계획에 사용되는 우주선은 새턴 로켓과는 다르게 두 개로 구성돼 있다고 하는데요, 한 로켓에는 우주인들이 그리고 다른 로켓에는 우주모선과 착륙선이 탑재돼서 우주공간으로 보내진다고 하는군요.

(문) 인류가 가진 기술로는 아직까지는 세 부분으로 나뉜 우주선을 이용해야만 달에 갈 수 있다는 거군요. 하지만 NASA의 이런 야심찬 계획이 그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일단 기술 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계획에 들어가는 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NASA는 이미 지난 4년 동안 이 계획에 50억 달러를 썼고, 앞으로 총 1,5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로 예상됩니다. 어마어마한 돈이죠? 그런데 올해 문제가 생겼는데요, 현 오바마 행정부가 2010년 예산안을 짜는 와중에 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컨스털레이션 계획은 현재 전면 중단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구성한 평가자문위원회가 NASA의 유인 우주 탐사계획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는 8월에 이에 대한 보고서가 나온다고 하는데요, 돈도 문제지만, 이 위원회의 보고서는 앞으로 이 유인 달 탐사 계획이 살아남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인간이 달에 다시 발을 내딛게 될 수 있을 지 궁금해지는 소식이네요. 김정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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