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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미-일 대북 정보능력 낮아'


북한의 전통적인 동맹국이면서 북한 내부 정보에 밝은 중국에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한 관련 정보 능력이 낮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평가는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비롯해 3남 김정운의 후계자 내정설 등 확인되지 않은 북한 관련 정보들이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언론매체들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 관영 언론과 전문가들이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한 정보 수집 능력이 낮다고 평가했다지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들을 꼽았나요?

답)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국제분야 전문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최근 보도에서, 이름과 소속을 밝히지 않은 한 중국 내 정보 전문가의 말을 따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한 관련 정보 수집 능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환구시보와 정보 전문가는 최근 한국과 미국, 일본 정보당국이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기지 장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꼽았고요, 또한 올해 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이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정보와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정보당국은 정작 지금까지 김정운의 믿을 만한 사진 한 장도 입수하지 못했는데, 이 점은 한국과 미국, 일본 정보기관의 수치라고 중국 환구시보와 정보전문가는 지적했습니다.

문) 한-미-일 세 나라의 정보 수집 능력과 관련한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를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중국 언론과 정보 전문가들은 먼저 첩보위성 및 정찰기를 이용한 대북정보 수집을 언급했는데요, 먼저 한국과 미국, 일본 정보기관들이 주로 첩보위성이나 정찰기 고공 비행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과 핵 시설 뿐아니라 북한 인민군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는데, 이는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북 정보 업무가 성공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중국 내 한 정보 전문가가 환구시보에서 평가했습니다. 즉 한국과 미국, 일본 정보기관들은 첩보위성과 정찰기 비행을 통해 북한 군부 동향의 흐름을 파악할 방법이 없고 더 나아가 북한 최고 지도자의 의중은 더욱 파악할 수 없다고 중국 내 정보 전문가는 강조했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보기관들은 대북 정보수집을 첩보위성과 정찰기 비행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고, 반면에 또 다른 대북 수집 방법인 사람을 이용한 정보망 비중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정확한 대북 정보 분석이 힘들다고 중국 정보 전문가는 지적했습니다.

문) 방금 언급한, 한-미-일 세 나라가 사람을 이용해 대북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요?

답) 사람을 이용한 대북정보 수집은 무엇보다 북한의 강력한 통제 때문에 어렵다는 게 중국 언론과 전문가의 평가인데요,

간첩을 북한에 보내는 데 있어서 한국과 일본은 미국에 견주어 상대적으로 유리하긴 하지만, 간첩이 북한에 성공적으로 침투하더라도 워낙 철저한 북한 당국의 감시 아래 놓이기 때문에 한-미-일이 보낸 간첩이 제대로 정보 수집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고 중국 내 정보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북-중, 북-러 접경지역에 배치한 국경경비대를 비롯해 북한 내부의 안보를 맡는 국가안전성, 그리고 사회보위성 등이 간첩을 잡기 위해 빈틈 없는 촘촘한 조직을 만들어 놓았고, 이와 함께 일반 주민들 가운데서도 30~40 가구를 한 단위로 묶어 감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일본이 보낸 간첩이 북한 안에서 활동하는 것의 거의 불가능하다고 중국 내 정보전문가는 진단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첩보위성이나 사람을 이용한 기존의 대북 정보 수집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군요?

답) 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북한 현지 특파원으로 10년 동안 평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쉬바오캉 인민일보 기자는 다른 나라들이 북한의 출판물과 방송, 여행객, 탈북자를 통해 북한 정보를 수집하고 또 첩보위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북한의 현상을 볼 수는 있지만 현상은 종종 북한의 실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핵 기지와 미사일 기지는 북부지역의 험준한 산악지방에 있고 이 곳에는 외길만이 나있어 일반인의 접근은 어려운데다 더욱이 외국인에게는 절대 금지구역이어서 정보 수집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쉬바오캉 인민일보 대기자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오랜 세월 폐쇄체제를 유지해 온데다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외국 간첩이 침투하는 게 매우 어렵고, 이른바 외국영화 ‘007’식의 간첩이 영화처럼 북한에서 활약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남북한연구센터의 뤼챠오 주임은 평가했습니다.

문) 이처럼 대북 정보 수집 활동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가운데, 북-중 접경지역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대북 관련 소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면서요?

답) 네,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단동과 선양 등지에는 대북 정보를 수집하려는 사람들이 많고, 이들은 탈북자나 대북 무역상, 여행자 등을 상대로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실험 이후 북한이 엄격한 내부 통제에 고삐를 죄면서 대북 정보원 역할을 했던 탈북자들이 많이 줄어들었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주재원이나 무역관계자도 대외 접촉을 피하고 있고, 대북 무역상들도 사업상의 불이익을 우려해 말을 아끼는 상황이어서 북한 관련 정보 수집이 어려워졌습니다.

이처럼 북한 관련 작은 정보조차 확인하기 어렵게 된 반면 외국의 대북 정보 수집 기관이나 외국매체 등의 관심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확인되지 않은 대북 관련 소문이 양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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