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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아폴로 11호 달 착륙 40주년


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이 소리는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인 1969년 7월 20일에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 이글호가 달에 착륙한 직후, 지구 관제센터에 보낸 음성이네요?

(답) 그렇습니다. 이 교신에서 우주인 닐 암스트롱은 관제센터가 있던 휴스턴을 부르면서, 이글호가 방금 달에 착륙했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문) 당시 아폴로 11호의 우주인들이 달에 착륙하던 장면을 전세계 약 5억명이 텔레비전 중계로 지켜봤다고 하는데, 벌써 40년이 지났군요. 인간을 달에 보낸다는 이 아폴로 계획은 미국이 소련과 냉전 시기에 경쟁을 벌일 때 나온 작품이죠?

(답) 그렇습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의 대표주자로서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특히나 이 우주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은 그야말로 볼만했는데요, 이런 우주공간에서 두 나라가 벌이는 경쟁의 꼭대기에 바로 이 달 탐사 계획이 있었죠.

(문) 40년 전에 사람을 달에 보냄으로써, 미국은 당시 우주 기술에 있어서 소련에 대한 우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사실 우주 경쟁이 벌어진 초기에는 소련이 미국에 앞섰던 것이 사실이죠?

(답) 그렇습니다. 소련은 1957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호를 우주 공간에 올려놓았고요, 이후 1961년에는 사람을 태운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쏘아올려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문) 당시 소련의 과학기술을 얕잡아보던 미국은 이후 부랴부랴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우주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특히나 달에 사람을 올려놓음으로써 그동안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아폴로 계획에 뛰어 들게 됩니다. 이 아폴로 계획은 1967년부터 1972년까지 계속되는데요,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드디어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데 성공한거죠.

(문) 그런데, 이 아폴로 11호는 달착륙 당시부터 조작설에 휘말려야했죠?

(답) 네, 이 조작설의 근거는 대략 세가지 입니다. 먼저 아폴로 11호의 우주인들이 달에서 착륙해서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를 달 표면에 꽂았는데요, 이 깃발이 펄럭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문) 달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깃발이 펄럭일 수 없는 것이 아닌가요?

(답) 물론입니다. 바로 이 점이 달 착륙 조작설의 가장 강력한 증거로 사용됐는데요, 나중에 밝혀진 것을 보니까, 당시 미 항공우주국에서 연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공기가 없어서 깃발이 죽어있으니까, 깃발의 주름을 잡고 뒤에 봉을 대서 깃발이 펄럭이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군요. 조작설의 두번째 근거로는 당시 달에서 찍은 사진에 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문) 달에는 지구하고는 달리 대기나 구름이 없어서 별이 더 잘보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답) 그렇죠?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사진을 찍을 때 달 사진이 더 잘 나오게 하려고, 사진기 렌즈의 초점을 달에 맞추다 보니까, 주변에 있던 별의 형상이 사진에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증거로는 달 착륙 화면에 나오는 그림자의 방향이 조작된 냄새를 풍긴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달 표면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이었다고 하는군요.

(문) 아폴로 11호가 달에 다녀온 게 아니었고, 사실은 달 착륙 장면은 애리조나 주 사막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연출된 것이었다는 둥 다양한 내용의 조작설이 많았는데, 아폴로 11호 이후에 아폴로 17호까지 10명이 더 달 표면에 다녀옴으로써 이런 조작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자, 이렇게 인류가 달에 발을 내딛음으로써 우주 탐사에 있어서 큰 업적을 남긴 것이 사실이지만, 70년대 후반 들어서 이 달 탐사 계획은 시들해지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유인 달 탐사계획을 마감했고요, 구 소련도 1976년 루나 24호를 마지막으로 달 탐사를 중단했습니다.

(문) 냉전의 영향으로 불이 붙었던 달 탐사가 다시 냉전 때문에 그 열기가 식은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냉전이 불 붙으면서 시작됐던 달 탐사 경쟁이 70년대 중반부터 냉전의 강도가 식어가면서 점점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만해도 사실 달 탐사라는 것이 달에 사람이 다녀왔다는 상징적인 의미말고는 별 실익이 없는 사업이었습니다. 아폴로 계획이 한창일 때는 항공우주국이 미국 연방예산의 5%를 썼다고 하는데요, 70년대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지면서, 굳이 엄청난 돈이 드는 달 유인 탐사를 계속할 명분이 없어진거죠.

(문) 당시 소련도 기술은 있었지만, 별 실익도 없이 엄청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달에 사람을 보내는 계획을 실행하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현재 미국과 소련을 대신한 러시아는 이 유인 달 탐사 계획에 시큰둥한 상태지만, 다른 나라들이 달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우주 개발뿐만 아니라 이 달 유인 탐사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나라, 역시 중국입니다. 요즘 중국은 유인 우주선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일단 지난 2007년에 무인 탐사 위성, 창어 1호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은 현재 가능하다면 3년 후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호적수인 인도도 달 탐사에 나섰죠?

(답) 그렇습니다. 인도도 2008년에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달 궤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습니다. 인도 말고 우주 기술 강국인 일본도 경쟁에 뛰어들어서, 지난 2007년 달 탐사 위성 가구야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경제력을 바탕으로 떠오르는 신흥 강국들이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달 탐사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을 달에 보냈던 미국도 오랫동안 구석에 밀어놓았던 달 탐사 계획을 다시 꺼내 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달에 유인 기지를 세워서 이를 발판으로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구상인데요, 40년 전 인류 역사에서 금자탑을 세웠던 미국의 과학 기술이 다시 40년 후에는 또 어떤 일을 이룩해 낼 수 있을 지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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