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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독립영화 투자자들, '변화된 사회'를 꿈꾸다


미국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이 자리에는 박영서 기자 나와있습니다.

문)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겠습니까?

답) 그 질문에 답하기전에 먼저, 혹시 영화 좋아하세요?

문)네,아주 좋아하는데요? 사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영화관에 가서 볼 형편은 못되구요, 종종 DVD를 빌려서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보기도 합니다.

답)그러시군요, 하지만 영화는 영화관에 가서 봐야 제 격일텐데요

문) 네, 그렇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제작하는, 이른바 할리우드식 영화가 아니구요, 인간의 내면을 다룬다든지 사회상을 다룬 그런 영화를 더 좋아하거든요

답)흔히들 독립 영화라고 하는 그걸 말씀하시는군요?

문)독립영화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하하

답) 네, 보통 기존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하는 영화를 독립 영화라고 합니다 . 일명 '인디영화'라고도 하는데요, 영화 산업도 사업이니까 그 1차적 목표는 이윤 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독립 영화는 그런 일반적인 상업영화와는 달리 창작자의 의도가 우선시되는 영화입니다.

문)그렇군요, 그런데 독립이란 표현이 좀 독특하군요

답)네, 여기서 독립이란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합니다.

문) 그렇군요

답)네, 미국에는 이런 독립 영화의 최대 축제인 썬댄스 영화제란게 있습니다. 또 이런 독립영화만을 상영하는 극장들도 따로 있을 만큼 제법 보편화 되어 있구요

문)선덴스 영화제라면 특히 올해 1월 15일부터 시작된 선댄스 영화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46회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명명됐다는 이른바 '김정일리아' 라는 기록 영화가 출품돼 이 영화제를 더욱 기억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답) 그렇죠. 이 영화는 북한의 수용소 생활과 개인 숭배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그런데 로버트 레드포드 아시지요?

문) 네, 알다마다요, 아주 잘생긴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아닙니까? 내일을 향해 쏴라,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영화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알만한 배우죠?

답)그렇지요! 감독이기도 하구요 바로 그 로버트 레드포드가 만든 게 선댄스 영화젭니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자신이 맡았던 썬댄스라는 배역의 이름을 따서 1970년대 중반 선댄스 협회를 설립했는데요

이 선댄스 영화제는 그로부터 10년쯤 뒤인 1985년에 처음 시작된 이후, 이제 독립 영화의 최대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그런 영화젭니다.

문) 그렇군요,아주 뜻깊은 영화제란 생각이 드네요

답)네 ,그렇지요? 그런데 이 선댄스 협회가 최근 사회사업가들에 초점을 둔 영화제작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 인도적 재단과 손을 잡음으로써 그 명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

문) 사회사업가들이라면 어떤 사람들을 말하나요?

답)네, 사회사업가란, 사회적 문제,특히 아주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당면한 문제를 , 어떤 새롭고 참신한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어 앤 코튼씨는 영국의 교육옹호가인데요, 코튼씨는 학비가 부족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소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이 소녀들은 훗날 그들이 속한 사회로 돌아가 그 사회의 지도자가 되고, 또 교육자가 되고 그렇게 되지요

문)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군요

답)네 그렇습니다. 제프 스콜씨는 온라인 경매회사인 e-bay 초대회장인데요, 그는 십년전, 앤 코튼씨 같은 사회운동가들이나 사회사업가들을 지원하는 스콜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이 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샌디 허즈씨는 스콜씨가 전세계적인 빈부차를 메워줄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하더군요

답)스콜 씨는 기후변화나 보건, 전염병, 평화 그밖의 안보 등을 불문하고 가진 자와 못가진 자들 사이의 심화되는 빈부 격차가 미래의 지구가 직면하는 최대 문제가 될 것으로 오랫동안 믿어왔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사업가들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문)그렇군요, 그래서 스콜 재단이 로버트 레드포드의 선댄스 협회와 손을 잡은거군요

답)네, 맞습니다 잭 스콜씨와 로버트 레드포드는 친구사인데요, 이 두사람은 영화야 말로 , 자신들이 하려는 작업을 홍보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는 결론을 내리고 의기투합을 한거죠 현재 스콜재단과 래드포드의 선댄스협회는 자산을 합쳐 3백만 달러 규모의 이른바 'Stories of Change"라는 영화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그렇다면 그 지원 대상도 당연히 국제적이겠군요?

답)물론입니다.이미 300개가 넘는 영화 기획안이 접수됐는데요, 그 가운데 열편의 기록 영화 기획안에 각각 15만달러씩의 제작비가 전달됐습니다.

문)어떤 작품들이 나올지 자못 기대가 되는데요?

답) 네 그렇죠? 그 가운데는 지난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박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영화기획안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무하마드 유누스박사라면…빈자의 대부라는 호칭으로도 불리우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경제학자죠?

답)네, 맞습니다.

유누스박사는 지난 1976년, 빈민들을 위해 [그래민 은행]이란 무담보 소액대출 은행을 설립해서 가난한 주민들에게 아주 싼 이자로 소액의 돈을 대출해줘서 이들에게 생활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인데요. 미국인 영화감독인 게일 페라로씨는 지난 일년간 이 유누스 박사를 따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문) 유누스 박사가 아주 겸손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구요, 보는 사람마다 포옹을 해준다는데… 하루에 700번을 안아준 적도 있다니! 대단하네요.

유누스박사의 이런 검소하고 소탈한 일상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위로가 되겠군요

답)네 그렇겠지요? [Stories of Change]는 이외에도 구태의연한 전통적 가치관에 맞서 싸운다든지, 위험한 분쟁지역의 현실을 다루는 영화제작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 그러니까 사회사업가들은 사람들이 이런 교훈적인 영화들을 관람한 뒤 어려운 사람들에게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답)네 그렇습니다 영화의 매력은 우리가 가보지 못한 세계,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보여주기 때문 아닐까 싶은데요, 좋은 영화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하는 순기능적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죠

앞으로는 그런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가진 사람들은 못가진 사람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고 또 없는 사람들은 보다 더 큰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좀 더 따뜻하고 훈훈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져보게 되는군요. 박영서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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