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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인도 방문...기후 변화 쟁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인도를 방문한 가운데,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양국간 논의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인도 환경장관은 클린턴 장관과의 회담 후, 온실 가스 배출 감소를 의무화한 새 기후 변화 협약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올해 12월 코펜하겐에서는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회의가 열립니다. 미국과 인도는 모두 국제 사회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산업 강대국들과 인도와 같은 주요 개발도상국들 간에는 뚜렷한 견해 차이가 존재합니다. 특히 19일 인도 뉴델리에서 양국 장관 간의 비공개 회담 후 나온 발언을 보면, 입장 차가 더욱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정부는 선진국들의 온실 가스 배출 감축 방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 인도와 중국 같은 신흥 개발 국가들은 탄소 배출량 증가 속도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제한할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배출량 감소를 의무화 하는 것이 오바마 정부의 목표입니다.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토드 스턴 기후변화특사는 19일 자이람 라메시 인도 환경장관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습니다. 라메시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인도 정부가 청정 에너지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배출 가스 감축을 의무화하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라메시 장관은 인도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배출 가스 감축 의무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메시 장관은 이어 그렇다고 인도가 온실 가스 증가에 대응한 정부 차원의 의무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에너지 효율 문제는 인도 경제 전략의 근간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토드 스턴 기후변화특사는 온실 가스 증가분의 80%가 인도와 중국 같은 고속 성장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개발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라메시 장관은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인도가 앞으로 10년에서 20년까지 현재 속도로 성장하더라도, 인구당 온실 가스 배출은 선진국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도에 대한 배출 가스 감소 압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양국의 견해 차이보다는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의견을 공유했다면서, 코펜하겐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공동의 전략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인도의 경제 발전은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인도 주민들이 빈곤에서 탈출하고 자녀에게는 신이 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미국도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빈곤을 해소하고 개발을 추진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지금까지 온실 가스의 주요 배출국이었던 선진국들이 환경 개선을 위한 몫을 나눠야 한다면서, 미국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토드 스턴 기후변화특사는 이번 주 인도의 자이람 라메시 환경장관과 추가 회담을 갖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20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지역 외교 현안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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