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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서방국가에 이란과 신뢰구축 촉구


이란의 알리 아크바 살레히 원자력기구 대표 지명자는 이란과 서방 국가들간의 적대 관계를 종식시키고 새로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란 관영 텔레비전 방송은 이란의 새 원자력기구 대표로 지명된 알리 아크바 살레히 씨가 서방 국가들에 대해 이란과의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살레히 원자력기구 대표 지명자는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법적, 기술적 논의가 끝났다"며, 이 문제를 더 이상 해결되지 않은 사안으로 남겨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살레히 씨는 "서방이 지난 6년 동안의 적대 관계 대신에 상호 신뢰를 위해 좀 더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살레히 씨의 이번 발언은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로 지명된 이후 언론에 대한 첫 공개 발언입니다. 지난 17일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최근 사임한 골람 레자 아가자데 전 원자력기구 대표의 후임으로 살레히 씨를 임명했습니다.

부드러운 어조의 살레히 씨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어메리칸 대학교를 졸업했고, 미국 매사추셋츠 공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살레히 씨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 주재 이란 대표를 지냈으며, 핵 사찰관들이 이란의 핵 시설을 좀 더 자유롭게 사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의정서에 서명했습니다. 살레히 씨가 이란의 새 원자력기구 대표로 임명된 것은 미국에 대한 일종의 몸짓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해 이란 핵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이란의 핵 문제가 종결됐다는 살레히 씨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선진8개국 정상회의에서 이란에 대해 오는 9월까지 유엔 결의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계속 거부해 왔으며,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핵 무기 개발에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할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자국의 핵 계획이 평화적인 목적의 민간용이라고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중동경제정치분석센터 (MEEPAS)의 이란 분석가 마이어 자베단파 씨는 이란의 이 같은 움직임을 최근 이란의 시위사태와 연계해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2일의 대통령 선거 이후 발생한 시위 사태를 이란 정부가 진압한 방식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비난한 데 맞서서 핵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성직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서방이 더욱 압력을 가해오면 이란은 자국에 유리하도록 균형을 맞춰 대응할 것이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자베단파 씨는 설명했습니다. 하메네이는 핵 문제가 서방 세계, 특히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이란의 태도는 이란이 자국에 대한 서방의 내정간섭이라고 여기는 일들에 대한 일종의 반발이라고 자베단파 씨는 말했습니다. 또한 이란 정부는 아직까지 서방이 분열돼 있다고 보고 있고, 현재로선 이란의 핵 계획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국의 정책을 강화하고 서방의 반응을 살피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즉 서방이 강경하게 나올 것인지, 아니면 어떤 좀 더 나은 제안을 들고 나올지 반응을 보려는 것이라고 자베단파 씨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자베단파 씨는 이란과 타협을 원하는 이들이 완전히 절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란 지도자들은 실용주의자들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합의할 자세로 나올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란의 마누쉐르 모타키 외무장관은 1주일 전 이란이 "국제, 안보, 정치 문제들"과 관련해 "새로운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또한 앞으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란의 최근 시위 진압방식에 대해 어떤 비판을 했는지 저울질할 것이라고 서방 국가들에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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