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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프간 전사자 급증에 비판 고조


최근 영국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영국군의 전사자 수가 급증하면서 아프간 전쟁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아프간 전쟁을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아프간에 파병된 군인들을 올해 말까지 모두 철수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 이연철 기자, 먼저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아프간에서 숨진 영국군 전사자 수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 영국군이 아프간에 파병된 것이 지난 2001년이었는데요, 지금까지 모두 1백8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하루 동안에 8명이 전사 하면서, 이라크 전쟁에서 숨진 전체 영국군 사망자 수 1백79명을 넘어섰습니다. 영국 국방부 집계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아프간 전사자가 3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에는 39명, 2007년 42명, 2008년 51명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서는 지금까지 47명이 숨져 지난 해 전체 전사자 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 보면, 20대가 67%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8%, 40대 이상이 6%로 집계됐 습니다. 이런 가운데 18세 6명, 19세 9명 등 10대 사망자도, 8%인 15명을 차지했습니다.

) 영국군 사망자 수 1백84명은 적지 않은 수지만 아프간에서 숨진 미군 7백32명에 비해서는 훨씬 적은 것도 사실 아닙니까? 그런데도 미국 보다 영국에서 아프간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영국이 미국에 비해 전체 인구나 아프간 파병 규모가 훨씬 적은 점을 고려하면 영국의 비판 여론이 미국보다 강한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데요, 특히 이번 달 들어서만 15명이 숨져 월별 전사자 최고기록인 2006년 9월의 19명을 넘어설 전망인 가운데, 거의 날마다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가 영국으로 돌아오는 장면, 이들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장면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면서 영국 국민들의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영국 국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미국 국민들이 4천3백 명이 넘는 이라크 전사자에 대해 느끼는 충격에 버금갈 것이라고 비교하고 있습니다.

) 이런 가운데, 고든 브라운 총리 정부의 아프간 전략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비판이 두 갈래로 나눠지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첫째는 아프간 파병 7년 반이 지난 지금, 정부에 대한 믿음과 아프간 파병의 정당성에 대한 신뢰 자체를 잃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아직도 정부의 아프간 전략을 지지하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영국 정부가 군인들에게 저항세력과 맞서 싸우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가장 신랄한 비판자 가운데 한 명인 데이비드 카메론 보수당 대표의 말을 들어 보시죠.

전선의 군인들에게 적절한 장비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남부에 주둔하는 영국군이 헬기 부족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 이처럼 거세지는 아프간 참전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에 대해 브라운 총리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영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아프간 전략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도 속으로는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인데요, 브라운 총리는 영국의 안전을 위해서는 아프간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결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그 같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강력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밥 에인스워스 국방장관은 장비 부족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지난 해부터 1천대의 장갑차가 추가로 배치됐고 올해 말까지 헬기도 증강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이 같은 장비 보강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작전에 따른 위험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현재 아프간 주둔 영국군은 8천3백명 가량으로, 대부분은 탈레반 세력의 거점인 남부 헬만드 주에 주둔하고 있는데요, 최근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의 일원으로 탈레반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독일에서는 지난 4월 아프간에서 독일 군인들이 사망하면서 아프간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졌고,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들도 아프간 전쟁에 대한 피로감을 보이고 있는데요, 영국 상황은 어떤가요?

답) 영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국군의 아프간 참전을 지지하는 사람은 46%로 절반을 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반대가 47%로 조금 더 높았습니다. 또한 대다수 사람들이 올해 말 이전에 모든 영국군인들을 철수해야 한다고 응답한 가운데, 즉각적인 철수를 주장한 사람도 42%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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