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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새로운 바이올린 신동 만 7세 엘리 초이


두바이 국제 평화음악축전에서 연주하는 최유경 양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또 어떤 얘기를 갖고 오셨나요?

(기자) 몇 년 전 북한 소년의 피아노 연주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관심을 모았는데 혹시 기억나십니까?

(진행자) 아, ‘포동이’란 별명으로 불렸던 북한 학생 말이군요. 9살에 불과한 학생이 쇼팽 등 서양 음악가들의 작품을 멋들어지게 연주해서 북한에서 큰 화제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박건의 학생인데요. “피아노 연주가로서 생리적 조건과 천성적인 음악적 기질을 타고난 음악천재”라면서 북한 언론에서 칭찬이 대단했죠.

(진행자) 당시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라고 들었는데, 좋은 성과를 얻었는지 궁금하네요. 그 동안 계속 피아노를 쳤으면 실력이 더 많이 늘었겠죠?

(기자) 저도 궁금합니다. 이렇게 박건의 학생처럼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경우를 흔히 음악 신동이라고 하잖아요? 탈북 피아노 연주자 김철웅 씨도 어렸을 때 음악 신동 소리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진행자) 그러고 보면 한인 바이올린 연주자 새라 장, 장영주 양을 비롯해, 요요마, 고토 미도리 등 유명 연주자들도 어렸을 때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들 아시아계인데요. 동양인들의 음악성이 뛰어나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죠. 특히 현악기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요즘 한인 여자 어린이 한 명이 제2의 새라 장, 새로운 바이올린 신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만 7살인 엘리 초이 양인데요. 한국 이름은 최유경입니다. 최유경 양은 벌써부터 이탈리아와 두바이에서 연주회를 갖고, 텔레비전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데요. 오늘 최유경 양의 얘기 전해드릴까 합니다.

(진행자) 부탁합니다.

미국 NBC 방송의 인기 대담 프로그램인 ‘보니 헌트쇼’…… 지난 5월 색다른 손님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7살 난 한인 소녀 엘리 초이, 최유경 양인데요. 천진하게 장난을 치며 웃는 얼굴이 영락없는 어린 아이입니다. 하지만 바이올린을 들어올리자 표정이 돌변하는데요. 진지하게 음악을 마주하는 모습입니다.

최유경 양은 이제 겨우 만 7살이지만 이미 20여 차례 국제 무대에 오르는 등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5살 때 첼로 연주자 요요마, 바이올린 연주자 이자크 펄만 등 음악 거장들 앞에서 연주해 ‘신동의 연주’란 찬사를 받았습니다.

최유경 양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할 무렵부터 바이올린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 정영은 씨는 유경 양의 돌상에 연필, 돈, 실타래와 함께 장난감 바이올린을 올려놓았고요. 유경 양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바이올린을 집어 들었던 것입니다.

장난감 바이올린을 튕기며 놀던 최유경 양, 3살 때 본격적으로 바이올린을 배우게 됩니다.

//정영은 씨//
“피아노는 엄마가 하니까, 엄마가 안 하는 악기 다른 거 하나 할래 그랬더니, 자기가 바이올린을 하겠다고 그래서 동네에 있는 스즈키 학원에 그냥 보냈어요.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16분의 1짜리 장난감 같은 악기를 하나 사가지고, 그리고 그냥 선생님한테 맡기고 그랬는데, 너무 재미있어 하고, 또 선생님이랑 너무 잘 맞고, 그러면서 금방 금방 배우더라고요.”

진도가 빠르다고 주변에서 칭찬이 대단했지만 음악을 전공한 어머니 정영은 씨는 별로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요. 오히려 부족한 면이 더 많이 보였다는 겁니다. 정영은 씨는 아이가 음악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으면서, 좀 더 나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해 나름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습니다.

//정영은 씨//
“음악이 뭐 박자대로 음대로 그냥 소리가 낸다고 다가 아니라, 그 안에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네 스토리를 만들어라, 이야기를 만들어라, 이건 슬픈 이야기, 새드 스토리, 굿바이, 해피 엔딩……이런 식으로 아이랑 곡을 놓고 연구를 하고……”

최유경 양은 어린 나이에 스스로 계획을 세워 연습하는 등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데요. 연습 때보다도 막상 청중 앞에 섰을 때 실력 이상을 발휘하는 무대 체질입니다.

//정영은 씨//
“저는 아직도 비범하다, 특별하다라고 솔직히 유경이에 대해 생각은 안 하고, 제가 같이 음악 하는 사람으로 유경이에 대해 이건 제일 좋은 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게,
유경이는 무대에서, 연주하는 스테이지에서 굉장히 강해요. 긴장하고 그러는 것 보다 무대를 굉장히 즐기고, 집중하는 것도 연습 때 집중하는 것보다, 일단 드레스 입고 그 시간에 사람들 앞에서 박수 받고 서서 진짜로 할 때 집중하는 게 틀린 것 같아요.”

최유경 양이 처음 국제 무대에 선을 보인 건 네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스즈키 방식으로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 대회가 열렸는데요. 이미 신청기간이 지났지만 바이올린 선생의 추천으로 혹시나 해서 녹음 테이프를 보냈는데 어린이 부문 독주자로 선정된 것입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자신을 얻은 최유경 양은 다음 달 샌디에고에서 첫 독주회를 열었습니다.

//정영은 씨//
“이것도 네 살 때고 아직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을 때, 스즈키는 북 1, 2, 3,4가 있는데 그 동안 스즈키 북 3까지 했나, 그것도 굉장히 빨리 한 거죠. 그게 다 애들 동요, 노래들 짤막짤막 한 건데, 선생님이 아, 이거 아깝다 그래서, 저랑 둘이 한 2시간 정도 프로그램으로 독주회를 시작했어요. 35곡 정도를 외워서 제가 피아노 반주하고, 프로그램 만들어서 찍고, 조그만 홀을 빌려서 아는 사람들 초대해 가지고……”

네 살 어린 여자아이의 독주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신문과 방송이 유경 양 기사를 다뤘고요. 인기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제이 리노 쇼에서 출연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 등을 통해 최유경 양의 연주모습이 소개되면서, 두바이 국제 평화음악축전에 초대돼 체코 프라하 교향악단과 협연했습니다.

최유경 양은 네 살 때 첫 독주회를 가진 이후 매년 독주회를 열고 있는데요. 배고픈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첫 해 입장권 수익 전액을 민간 구호단체 월드비전에 기부했고요. 올해는 샌디에고 인근 라호야 어린이 병원에 기부하는 등 매년 공연수입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깜찍한 외모, 뛰어난 연주 솜씨, 거기다 마음씨까지 고운 최유경 양……. 올 여름 한국에서 열리는 대관령 국제음악제에 참가한 뒤 가을부터는 뉴욕의 음악명문 줄리아드 음악원의 예비학교에 다닐 예정인데요. 새라 장, 길 샤함 등을 키워낸 강효 교수의 지도를 받게 됩니다.

바이올린 연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즐겁다는 최유경 양....... 가장 좋아하는 일이 바이올린 연습이라고 하는데요. 최유경 양이 새라 장, 미도리를 능가할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로 성장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진행자) 부지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최유경 양이 부디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진행자) 이번에는 새 영화 소개 순서입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들에 관한 새 영화가 나왔습니다. 제목이 ‘허트 록커 (The Hurt Locker)’인데요. 허트 록커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곳, 고통스러운 상태를 의미하는 말이죠.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폭발물 처리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요. 새 영화 ‘허트 록커’, 어떤 영화인지, 김현진 기자, 소개 부탁합니다.

모래 먼지 날리는 이라크 도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길가 폭탄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인데요. 도로에 숨겨진 급조 폭발장치, 즉 IED가 발견되면 미군 폭발물 처리반에 연락이 갑니다.

수상한 차가 불법 주차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온 미군 폭발물 처리반원…… 자동차 짐칸에 뭔가 무거운 것이 실려 있다는 정보를 듣습니다. 원격조정 로봇을 이용해 상태를 조사한 뒤 폭발물 해체를 시도하는데요. 죽을 거면 편하게 죽고 싶다며 방호복을 벗어버립니다.

이들 폭발물 처리반의 임무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일인데요. 한 순간 실수로 폭탄이 폭발할 수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 저격수들의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허트 록커’의 극본은 기자 출신인 마크 보울 씨가 썼는데요. 보울 씨는 2004년 가을 미군 폭발물 처리반에 끼여 이라크 전쟁을 취재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 ‘허트 록커’를 연출한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은 영화 전반에 긴장감이 흐른다며, 이는 실화에 바탕을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비글로우 감독은 극본 자체부터 긴장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는데요. 극본을 쓴 마크 보울 씨가 실제로 미군 폭발물 처리반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극본을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울 씨가 당시 보고 느꼈던 점들이 그대로 극본에 살아있다는 겁니다.

비글로우 감독은 관객들이 마치 바그다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사방에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을 묘사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5년 전 당시 이라크에서는 위층 난간에 나와 있는 사람이 그저 빨래를 널려고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저격수에게 신호를 보내러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위험했는데요. 미군들은 언제 어디서 공격을 받을 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것입니다.

영화 ‘허트 록커’의 촬영은 요르단과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이뤄졌는데요. 원래 촬영지는 모로코로 정해져 있었지만 비글로우 감독은 이라크 현지와 흡사한 풍경을 담기 위해 요르단에서 촬영을 강행했습니다. 폭발물 처리반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출연한 앤소니 맥키 씨는 요르단에서 촬영한 덕택에 더욱 실감나는 영화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맥키 씨는 그처럼 지독한 더위나 모래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것이고,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는데요. 영화에 출연한 단역 배우들은 모두 이라크 난민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앞서 나온 이라크 전쟁에 관한 영화들은 대부분 평은 좋았지만 흥행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요. 기술병 오웬 엘드리지 역의 브라이언 게라티 씨는 영화 ‘허트 록커’는 다를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선의 실제 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이란 거죠. 극본을 쓴 마크 보울 씨는 정치적인 요소는 피하려 했다며, 실제 전투 상황에서는 정치가 끼어들 틈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허트 록커’에는 제레미 레너 씨가 주인공 윌리암 제임스 상급상사 역으로 출연했고요. 유명 배우 가이 피어스, 랠프 파인스, 데이비드 모스 씨 등이 우정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원격조종장치로 움직이는 로봇을 비롯해 영화에 나오는 군복이나 장비는 모두 이라크 주둔 미군이 실제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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