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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에서 성행하는 한국식 학원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한국 사람들이 자식 교육에 쏟는 정성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한국인들의 교육열이 최근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최근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 인근에 있는 한국계 학원에 대한 기사를 자세히 실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 한국에서는 학원 같은 사교육 때문에 나라가 망할 지경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실정인데, 이런 학원들이 미국에서도 성행하고 있다는 그런 얘기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은 대학 들어가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이를 피해서 자식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이곳 미국에서도 한국에서 성행하는 학원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하니까 조금 의외죠?

(문) 기사를 보니까, 워싱턴 디씨 인근 버지니아 주나 메릴랜드 주 같은 경우 한인들이 많이 사는 페어팩스 시나 애난데일 시 그리고 엘리컷 시티 등에 최근 이런 학원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이런 학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역시 학업성적을 높여서, 좋은 대학에 가고자 하는 바램 때문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많이 학원에 다니고요, 이런 학생들 외에 중학생이나 초등학생들도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취재에 응한 한 학원 주인이 이런 말을 했더군요. 한국인들에겐 아주 익숙한 말이죠? 3당 4락이라고, 3시간 자면 합격하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라는 말인데요, 이 기사를 쓴 미국 기자는 이 말이 아주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기사의 처음 부분에 이 말을 인용하면서, 다양한 부분에서 집중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 학원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 요즘 이들 학원에서는 단지 교과 공부만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대개 학교 성적이나 수능 시험 점수가 대학 입학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항목인데, 미국은 이런 것들 말고도 봉사 점수나 과외 활동 같은 것을 추가로 요구하기도 하죠?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학원에서는 미술이나 운동 공공봉사 같은 과외 활동 등을 교육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방학 기간 중에 이런 활동을 많이 하는데요,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이런 활동들을 제공하거나 지도해 주는거죠. 물론 이런 모든 서비스는 다 공짜가 아니겠죠? 학원들은 상당히 많은 돈을 받고 이런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답니다.

(문) 그런데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기사에서는 학원이 학생들의 학업 성적만을 높이는 기능말고, 다른 부수적인 역할도 한다고 지적하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교육을 위해서 한국에서 건너 오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처음에는 말도 그렇고, 문화적으로도 이곳 미국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요, 학원에서 이들 학생들에게 미국 문화나 교육 방식 등을 가르쳐서 이들이 미국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학원의 부정적 기능이 많이 강조되는 형편인데, 이곳에서는 그래도 이런 긍정적인 기능이 있어서 그마나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문) 참, 한국 사람들의 교육열, 어딜 가든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죠? 경쟁을 피해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 오지만, 이곳에서도 결국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 지 모르겠네요. 이처럼 말릴 수 없는 한국인들의 교육열, 앞으로 이곳 미국에서 이런 학원 말고 또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궁금해지는 소식이었습니다.

BRIDGE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 들어 볼까요?

(답) 네, 진행자께서는 미국 대도시 중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문) 미국에서 제일 큰 도시, 뉴욕이 아닐까요?

(답)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로스앤젤레스 시가 미국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심한 도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도인 워싱턴 디씨가 엘에이 시를 이어 두번째로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로 뽑혔네요.

(문) 그런데 미국 전체로는 교통체증이 많이 줄었다고 하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텍사스 교통연구센터가 조사한 결과를 보니까요, 미국에서 출퇴근 시간에 운전자들이 낭비한 시간이 지난 2007년에 36.1 시간이었답니다. 이 수치는 2006년의 36.6 시간 그리고 2005년의 37.4 시간에 비해 낮아진 수치죠. 출퇴근 시간에 차가 막혀 낭비되던 기름의 양도 줄었네요. 조사결과를 보니까, 2006년에 28억 5천만 달러어치의 기름이 낭비됐는데, 2007년에는 28억 1천만 달러가 낭비됐다고 합니다. 이 역시 줄어든 수치죠?

(문) 이렇게 교통체증이 줄어들고 낭비되는 기름이 줄어든 것은 경제위기 때문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경제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차를 적게 몰고 다니는 이유도 있겠고요, 또 그동안 기름값이 많이 오른 이유도 있겠죠.

(문) 뉴욕 시를 제치고 엘에이 시가 교통체증 1위를 기록한 이유가 다소 의왼데요?

(답) 보통 우리가 기억하는 뉴욕의 도심지 풍경은 차가 꽉 막혀 있는 광경인데요, 이런 뉴욕을 제치고 조금 한가롭게 보이는 엘에이 시가 교통체증 1위라는 게 놀랍습니다. 뉴욕은 인구도 많고 차도 많지만, 사실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뉴욕은 이런 대중교통 수단이 교통수요를 많이 담당하고 있는데요, 엘에이는 사정이 다릅니다. 엘에이 지역은 대중교통이 별로 없기 때문에 통근자들이 대부분 차를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죠? 이런 상황이 엘에이 시를 교통체증 1위 도시로 만든겁니다. 엘에이 시 운전자들은 2007년에 길거리에서 교통체증 때문에 낭비한 시간이 무려 70시간에 달했다고 하는군요. 전국 평균 36시간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시간이죠?

바락 오바마 정부는 앞으로 6년 동안 교통분야에 5천억 달러를 들여 고속도로를 40%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 교통체증으로 872억 달러가 낭비됐다고 하는데, 고속도로를 늘려서 이렇게 낭비되는 돈이 줄어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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