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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문제 관련 새 방안 준비


이란의 마누체르 모타키 외무장관은 11일, 자국 정부가 서방과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포괄적인 새 협상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국제, 정치, 안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이 협상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몇 달 전 이란의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 또한, 새로운 협상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란의 마누체르 모타키 외무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서방국들에 곧 제출할 것이 분명한 포괄적 협상안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모타키 장관은 이란 정부가 정치, 안보, 경제, 국제적 쟁점 등 다양한 현안을 포함하는 협상안을 준비 중이라며, 이 협상안이 서방 국가와의 대화에 있어서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모타키 장관은 이 날, 이란을 방문한 오만의 유수프 빈 알라위 빈 압달라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모타키 장관은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최근 폐막된 세계 주요 8개국 정상회의, 즉 G-8 정상회의 지도자들로부터 이란은 어떠한 새로운 소식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은 전혀 새로운 내용을 전해 듣지 못했다면서 지난 10일에 폐막된 G-8 정상회의에서 각국의 정상들은 여러 문제에 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으며, 일부 쟁점에 관해서는 전반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언론이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8개국은 오는 9월까지 이란이 핵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란에 대해 오는 9월까지 유엔 결의를 따를 것을 촉구하면서,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개발을 무한정 기다리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의 이번 발언은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의 중요성을 깎아 내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또한 지난 8일 이란에 대해 G-8 회원국들이 잠시 유예기간을 허용하는 것이라며, 9월까지 이란이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의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처음 서방에 대한 포괄적 협상안을 언급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할 경우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안을 내놓았으나, 이란은 어떤 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이를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아랍과 이란 연구센터'의 이란문제 분석가 메르다드 혼사리 씨는 이란이 준비중인 협상안은 서방 측이 이란과 갖길 원하는 협상의 성격을 바꾸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정부가 추구해온 전략은 이란이 핵 문제에 관한 협상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협상의 의제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협상안을 내놓는 것이라고 혼사리 씨는 지적했습니다. 이란이 제안할 내용은 현재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다루고 싶어하는 내용과는 본질적으로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혼사리 씨는 말했습니다. 이란의 협상안은 결국 핵 문제에 관한 협상을 미루기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얘깁니다.

이란은 자국의 핵 계획이 순전히 민간 용도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G-8 지도자들은 지난 10일 이란에 대해 결코 핵무기를 획득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G-8 정상회의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또한 지난 6월 12일 이란에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이후에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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