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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에 억류 여기자 사면 호소


미국이 이전과는 다른 어조로 북한에 억류 중인 2명의 미국인 여기자의 석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수감 중인 로라 링과 유나 리 두 기자는 북한에 대한 불법월경과 적대행위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12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선의의 제스처를 보인다면 이들 두 기자가 곧 석방될 수 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의 한 대북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북한에 거의 넉달 째 억류돼 있는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 씨를 위한 촛불 집회가 다시 이번 주 미국 전역에서 열렸습니다.

이 문제는 언론의 자유와 정보의 자유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정말로 우려해야 할 일이라고 한 집회 참가자는 말합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이들 두 기자는 다만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케이블방송사인 ‘커런트 TV’소속으로 북-중 국경 지역에서 탈북자 관련 취재를 하던 중 북한군에 체포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이 두 여기자들에게 불법월경과 적대행위 혐의로 12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 동안 북한 당국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를 석방해 줄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0일 한 타운홀 미팅에서 이들 두 기자들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미국 정부의 새로운 접근 방법을 시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두 여기자와 가족들이 이번 일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또 사과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체계에 따라 사면 조치가 이뤄지고 두 여기자가 조속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어조의 변화는 이번 주 초 로라 링 기자가 언니인 리사 링 씨와 통화한 직후 시작된 것입니다.

리사 링씨는 동생이 자신들이 북한의 법을 어겼으며, 자신들에게 부과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로라 링 기자는 또 언니에게 자신들은 아직 노동 수용소로 이송되지 않았고 평양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 남부 조지아주 대학교의 북한 전문가 박한식 교수가 미국이 선의의 제스처를 보인다면 두 여기자가 곧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의 ‘중앙 일보’에 밝혔습니다.

박 교수는 그 같은 선의의 제스처로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예로 들었습니다.

박 교수는 자신이 최근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당국자들이 두 여기자들은 초대소에 머물고 있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박교수는 이어 이들에게 선고된 12년 징역형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교수는 자신이 로라 링과 유나 리 두 기자의 석방을 위해 북한과 중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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