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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미 기자, 가족들과 3번째 통화


지난 3월17일 이후 4개월 가까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여기자들이 지난 7일 가족과 3번째로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기자들이 가족들과 3번째로 통화했습니다.

중국계 로라 링 기자의 언니인 리사 링 씨는 8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화 사실을 밝히고, 앞선 2번의 통화와 달리 동생은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리사 링 씨는 동생인 로라 링 기자가 앞서의 통화와는 달리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자신들은 북한 법을 위반했으며 인도적인 차원의 석방을 위해서 미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케이블 방송인 '커런트 TV' 소속인 로라 링 기자와 유나 리 기자는 지난 3월17일 두만강 인근 북-중 국경 지역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가 북한에 억류됐습니다.

북한 중앙재판소는 지난 달 8일 이들에게 불법월경과 적대행위 혐의로 징역 12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두 기자는 억류 이후 지금까지 3차례 가족과 통화했으며, 평양주재 스웨덴대사와 면담하면서 가족들에게 편지도 교환했습니다.

하지만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와의 면담은 지난 달 23일 4번째 면담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두 여기자 석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 일부 의원들은 두 기자 석방을 위해 오바마 행정부가 고위급 특사를 평양에 파견해 북한 정부와 직접 협상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9일 미국 내 여러 도시와 프랑스에서는 두 기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립니다.

워싱턴 DC와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피닉스, 프랑스 파리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리며, 특히 새크라멘토 집회에는 로라 링 기자의 가족들과 함께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주 의회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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