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통계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개설됐습니다. 한국 정부 통계청이 지난 6일 개설한 이 웹사이트는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정리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의 항공기는 모두 몇 대나 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을까? 북한 가정의 텔레비전 보유 대수는 얼마일까?
이런 궁금증은 이제 한국 정부 통계청이 지난 6일 개설한 인터넷 웹사이트 http://bukhan.kosis.kr를 방문하면 쉽게 해결됩니다.
이 웹사이트에는 북한의 자연환경과 인구에서부터, 농수산, 광공업 현황, 경제 규모, 무역현황, 교육, 사회간접자본 등 13개 부문에 대한 96개 연.월간 통계자료와, 국제기구가 제공하는 53개 연간 통계자료가 수록돼 있습니다.
이 중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끕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연간 항공기 이용 승객 수는 10만 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료는 2005년에 10만 1천 3백 13명, 2006년에는 10만 5천 3백 66명이 북한 항공기를 이용한 것으로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2008년 기준으로,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이용한 승객 수만3천 4백 만 명에 달합니다.
북한은 보유 항공기 수에서도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7년 기준 북한의 민간 항공기 보유 대수는 21대로 같은 기간 한국의 보유 대수인 4백21대에 비해 20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북한 내 자동차 수는 2007년 기준으로 26만대로 같은 기간 한국 내 1천 6백 40 여 만대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장 일반화된 가전제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텔레비전도 북한에서는 흔치 않은 물건입니다. 북한의 TV 보유 대수는 2003년 기준, 인구 1천 명 당 1백60대 입니다. 반면, 같은 해 한국의 TV 보유 대수는 1가구 당 1.44대로 집계됐습니다.
남북한의 차이는 교육 분야에서도 두드러집니다. 2007년 기준으로 북한에는 4백80개, 한국에는 1천3백76개의 대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측의 인구 수를 감안해도 한국이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통계청의 이 웹사이트는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등 한국 내 76개 기관과 유엔 등 33개 외국 기관의 웹사이트를 연결해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