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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상, 경제위기, 기후 변화, 이란 문제등 논의


세계 주요 8개국, G-8, 정상회의가 오늘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립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할 방안과 기후 변화, 이란 문제 등 다양한 국제현안이 논의됩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먼저 세계 주요 8개국, G-8, 정상회의에 대해서 알아보죠. 어느 나라들이 참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말 그대로 국제 경제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8개 나라들이 참가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구요, 아시아 권에서는 경제대국 일본이 유일하게 참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시장경제를 도입한 뒤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인정돼서 지난 1997년 회원국이 됐습니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도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G-8 참가국들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아직 논의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 이번 정상회의의 의제는 어떤 게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중점 논의됩니다. 이 밖에도 이란의 국내정치 불안과 아프가니스탄 사태 같은 국제현안과 빈곤국들에 대한 지원, 그리고 기후변화 문제 등이 의제로 올라 있습니다.

(문) 세계 경제위기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논의됩니까?

(답) 세계 경제위기를 논의하기 위한 주요 20개국 회의가 지난 4월에 영국 런던에서 열렸는데요, 이번 G-8 정상회의는 그동안의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세계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G-8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금융기관들의 부정부패와 비밀거래를 차단하는 조치들이 강조됐는데요, 이번 회의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 세계 경제위기와 관련해서 미국 달러화 말고 새 국제통화를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는 겁니까?

(답) 러시아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이미 공언했습니다. 준비통화, 그리니까 각국의 중앙은행이나 재무부가 공적인 대외거래를 위해 준비하는 통화로 미국 달러화 말고 다른 나라 돈도 채택하자는 얘기입니다. 러시아와 함께 중국, 브라질도 이런 주장에 찬성하고 있는데요, 국제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제금융체제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문) 여기에 대해서 다른 참가국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새 준비통화를 논의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입니다. 더군다나 G-8 정상회의가 국제통화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정상회의 공식 문서에 이 문제를 담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 브라질 등은 앞으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문)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는 어떤 문제가 현안으로 꼽히고 있습니까?

(답) 오는 12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를 앞두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저탄소 기술 지원에 관해 각국의 입장차이를 좁히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반으로 줄이자는 목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이란이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국내 정치적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데, 이 문제가 이번 G-8회의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란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가까운 러시아가 이란 대통령 선거 결과를 국제현안으로 다루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서 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불투명합니다.

(문) 이번 G-8 회의 장소가 이탈리아 중부의 라퀼라인데요, 이탈리아 정부가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구요?

(답) 라퀼라는 3개월 전 대지진이 일어났던 곳입니다. 3백 명이 숨지고 6만5천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요, 이번 G-8 정상회의를 통해 라퀼라의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게 이탈리아 정부의 계획입니다. 라퀼라가 전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면, 지진으로 끊어졌던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다시 이어지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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