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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늘어나는 미국의 홈 스쿨링


1. 늘어나는 미국의 홈 스쿨링

2. 빗물은 누구의 소유?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보통 아이들은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학교를 가게 됩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이를 위해서 취학 연령에 이른 아이들은 반드시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의무교육 제도를 실시하고 있기도 한데요? 미국에서는 요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르치는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렇게 공립이든 사립이든, 학교 교육을 거부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재택교육, 영어로는 홈 스쿨링이라고 부릅니다.

(문) 그런데 의무교육 제도 아래서는 아이들을 무조건 학교에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답) 네, 한때 미국에서는 의무교육 제도의 정신을 살리긴 위해서, 이 홈 스쿨링을 불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애들을 가르쳐도, 교과 과정과 관련해서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을 지키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정책이 변했습니다.

(문)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교육을 시키는 이 홈 스쿨링의 역사는 미국 안에서 특히 뿌리가 깊다고 봐야되겠죠?

(답)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홈 스쿨링의 역사는 과거, 미국이 독립하기 이전 시절인 식민지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문) 물론 당시에는 학교가 별로 없어서, 집에서 애들을 가르쳐야 했을텐데요, 이 홈 스쿨링은 1960년대에 와서 크게 성행하게 되죠?

(답) 네, 60년대라 하면 히피 문화라고 해서, 기존 사회와 제도에 반감을 가진 문화가 유행을 합니다. 이 히피 문화에 영향을 받아 기존 학교를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집에서 직접 가르치게 되죠.

(문) 미국 교육부 교육통계센터에서 나온 자료를 보니까, 지난 10년에 걸쳐 집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 수가 많이 늘었더군요. 1999년과 2003년 사이에 이 수가 85만명에서 110만명으로 늘었는데, 비율로는 약 29%가 증가한 셈이네요.

(답) 네, 이중에서 메릴랜드 주가 눈에 띄는군요. 메릴랜드 주의 경우 1990년에 2천 296명이던 홈 스쿨링 학생이 2006년에 2만 4천 227명이 돼서 그 수가 무려 10배나 늘었네요.

(문) 그런데 지난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가정의 상당수가 기독교 가정이었다고 하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90년대엔 홈 스쿨링을 하는 가정의 85%에서 90% 가량이 보수적인 기독교 가정이었다고 합니다. 보수적인 기독교도들이 이렇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진화론을 가르치는 등의 학교 교과 과정과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이 맞지 않아서 홈 스쿨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문) 그런데 기독교도들 말고, 일반 가정에서 홈 스쿨링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답) 네 교육통계센터에서 조사를 해 보니까요, 홈 스쿨링을 하는 부모들의 30% 정도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종교적인 이유를 들었고요, 또 다른 30%는 학교 환경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이 학교 환경이라고 하면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이나 마약 문제 그리고 동료 학생들의 괴롭힘 등을 들 수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학교 환경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고 보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성적인 활동이나 마약, 따돌림 그리고 폭력 등을 경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군요. 또 이런 이유말고, 조사에 응한 부모 중 16.5%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 수준에 불만을 느낀 나머지 홈 스쿨링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이 홈 스쿨링이라는 것, 일종의 대안 교육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 홈 스쿨링을 장점을 주장하는데, 하지만 이것도 집안에서 누군가가 아이들을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여건이 된 가정이나 할 수 있는 방법이겠죠? 부모가 모두 일터에 나가야 하는 집에서는 불가능한 교육방법인데, 자녀 교육을 학교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부모들이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학교 교육을 무조건 평가절하 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BRIDGE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 들어 볼까요?

(답) 네, 아주 짧은 소식 하나 전해 드리죠? 진행자께서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누구 소유라고 생각하시나요?

(문)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에 소유권이 있을 수 있나요?

(답) 그렇죠? 그런데요 얼마 전까지 콜로라도 주가 주민들이 빗물을 모아서 쓰는 것을 금지했는데요, 최근에 이 금지정책을 없앴다는 소식이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 도대체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떨어지는 빗물을 받지 못하게 했던 이유가 뭔가요?

(답) 잘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 중서부 지역은 가뭄이나 다른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물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부족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 각 주 정부들,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몇몇 지역이 이렇게 빗물 받는 것을 금지했던 것이죠. 세부 내용에서 차이가 있습니다만, 콜로라도 주 유타 주 그리고 워싱턴 주에서 이런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문) 아무래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 우리가 자연에서 물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에 하나겠죠? 그렇지만 자기 집에 내리는 비까지 못 쓰게하는 조치,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조치, 현실하고는 좀 동떨어진 그런 조치로 보이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못쓰게 하면, 결국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이 누구 소유냐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화제가 된 콜로라도 주도 법으로 빗물 사용을 금지하기는 했는데, 주민들은 그래도 빗물을 모아서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웃긴 것이 콜로라도 주는 금지 정책을 내놓고서도, 이 빗물을 수집하는 장비를 파는 것은 막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여하튼 콜로라도 주 주민들, 그동안 감옥 갈 각오를 하고 빗물을 모아 썼는데, 이젠 그런 걱정 없어진거죠.

(문) 이렇게 별 실효성이 없는 정책까지 펴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 중서부의 물부족 문제, 그만큼 심각하다는 그런 얘기겠죠? 김정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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