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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6월 방한복, 건강 이상설


북한 측이 최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사진은 김정일 위원장이 현지 지도 중 방한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비교적 더운 6월에 방한복을 입은 이 사진 때문에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더운 6월에 방한복을 입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최근 함경남도에 있는 ‘함흥반도체재료공장’을 현지 지도하는 사진을 1일 공개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진 속 김정일 위원장의 옷차림이었습니다.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이제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모두 간편한 인민복 차림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은 두터운 회색 방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날 평양의 날씨는 영상 23도에서 30도로 비교적 더웠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이런 옷차림에 대해 서울의 북한 전문가인 한국통일연구회 이항구 회장은 김 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할 필요가 있어서 방한복을 입은 것 같은데, 건강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는 또 북한 당국이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 사진을 ‘재탕’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달 14일 김 위원장이 동부전선의 제7보병사단을 방문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조선일보’는 이 사진이 두 달 전인 4월25일에 김 위원장이 851부대를 방문해 촬영한 사진과 똑같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두 사진은 김정일 위원장이 서 있는 위치와 자세, 사진이 촬영된 천장의 조명과 건물구조 등이 매우 흡사합니다.

관측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의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현지 지도를 많이 하고 사진도 자주 공개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1-5월 중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나 많은 총 66회 공개 활동을 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해 8월 뇌졸중 등 건강 이상으로 석 달 간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후 11월 말부터 다시 현지 지도를 시작했지만 건강이 이전만 못하다는 설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공개된 김일성대학 현지 지도 사진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체중이 크게 줄고 수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이항구 회장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얼굴도 야위고 배도 많이 들어가고 그런 것을 보면.”

중국 언론도 김 위원장의 건강이 다시 악화됐을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달 18일 익명을 요구한 북한주재 대사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병세가 악화돼 북한 내부정세가 복잡해졌다”며 “북한 당국이 이를 절대 비밀에 부치고 있어 주민들은 이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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