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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코끼리 밀렵 막기 위해 상아 DNA 추적


상아를 얻기 위한 불법적인 코끼리 포획이 전 세계적으로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끼리 상아의 DNA를 활용해 원산지를 밝혀내는 방법이 쓰이고 있습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불법 상아 거래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근절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 여러 근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끼리의 불법 밀렵은 여전히 성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답) 바로 코끼리의 송곳니, 상아 거래가 큰 돈 벌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상아는 코끼리의엄니라고도 하죠. 코끼리 위턱에 나서 입밖으로 뿔처럼 길게 뻗어있고 맑고 연한 노란색으로, 단단해서 갈면 갈수록 더 윤이나죠. 중국과 일본, 베트남등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높은 수요 때문에 가격도 높아져 불법거래가 성행하고 있구요.

국제환경단체 '세계야생생물기금', WWF에 따르면 최근에도 멸종 위기에 처한 수마트라 코끼리 7마리가 밀렵꾼에 의해 희생됐습니다. 수마트라 코끼리의 상아가 아주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인데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마트라 코끼리 상아의 경우 kg 당 5백만 루피아, 미화 4백95달러, 통째 상아는 kg 당 무려 2천9백70달러 선까지 거래된다고 합니다. 양질의 상아는 공예품이나 인장 등에 사용되고, 재질에 따라 당구공, 피아노 건반 등의 제조에 쓰이는 등 그 쓰임새는 무궁무진합니다.

) 인류의 상아 거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 가는데요. 이처럼 상아를 얻기 위한 코끼리 밀렵이 늘어나자 불법 포획을 금지한 것은 20년 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법 포획이 어느 정도까지 성행 했습니까.

답)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 등의 단체에 따르면 코끼리 밀렵은 지난 1970년, 80년 대에 가장 많이 횡행했었는데요, 1980년 1백30만 마리였던 아프리카 코끼리의 숫자는 1989년 62만5천 마리로 급감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USA 투데이 신문 등에 따르면 상아를 노린 밀렵으로 요즘도 매 년 전 세계적으로 2만 3천 마리의 코끼리가 살해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구상에 포유류 4종류 중 1종류의 멸종이 임박한 상황인데요. 인간의 무분별한 탐욕으로, 코끼리의 멸종 위기는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처럼 코끼리가 급속도로 멸종 위기에 처하자 전 세계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경고로 지난 1989년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 이른바 CITES 에 따라 상아의 상업적 거래가 전면 금지됐었습니다.

CITES는 전 세계적으로 야생 동식물의 불법 거래나 과도한 국제거래로 많은 야생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함에 따라 이를 제한키로 한 국제 협약을 말합니다.

) 그런데 코끼리의 불법 포획을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과학자들에 의해 강구됐다구요?

답) 네, 바로 도살된 코끼리의 상아에서 추출한 유전자물질, 즉 DNA를 통해 코끼리 원산지를 추적해 내는 것인데요. 과학자들은 상아를 압수한 각 국 당국으로부터 아주 소량의 상아 표본 물질을 전달 받아 수 년 간 다양한 상아의 DNA 자료를 축적해 왔습니다. 어디서 해당 코끼리가 포획됐는지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축적된 코끼리 DNA 정보를 활용해 어디서 밀렵된 코끼리인지 100% 정확하게 판별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교의 '사무엘 와서' 자연 보호 생물학 연구소장은 DNA 추출 방법을 통해 불법 포획이 자행되고 있으면서도 부인하고 있는 국가들에서 어느 정도의 포획이 되고 있는지 밝혀내고, 상아 불법 거래를 감시하는 데 보다 진지하게 임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상아에 담긴 유전자 정보가 멸종 위기에 내몰린 코끼리에게 생존 희망이 되고 있는 셈이군요. 구체적으로 상아 DNA를 추적해 원산지를 밝혀낸 사례가 있습니까.

답) 와서 소장은 3년 전의 일을 예로 들었는데요. 지난 1989년 불법 상아 거래가 제한된 이후 압수된 가장 큰 규모였던 10t의 상아 원산지를 3년전에 밝혀낸 것입니다. 당시 이 상아는 탄자니아와 모잠비크 국경 인근의 소규모 지역에서 온 것으로 추적됐습니다.

) 상아의 원산지를 밝혀내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까.

답) 와서 소장에 따르면 불법 상아는 대개 마지막 종착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추적을 피하고 거래상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을 거치는데요. 수 년 동안 분석하고 축적한 코끼리의 DNA 자료와 표본 상아에서 추출한 DNA를 비교해 원산지를 알아내면 초기 밀렵 자체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도 발표됐었는데요. 불법 상아 밀거래를 막는 방법은 원천단계에서 상아 밀렵을 막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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