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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단체, ‘풍선 통해 북한에 라디오 보낼 예정’


한국의 한 탈북자 단체가 오는 8월부터 대형 풍선을 통해 북한에 소형 라디오를 보낼 예정입니다. 북한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촉 가능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에 전단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내 탈북자 단체 자유북한운동이 대북 라디오 보내기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 단체의 박상학 대표는 29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8월 중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한 주민들에게 이를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8월 달에 준비해서 (라디오를) 보내려고 합니다. 공개적으로 보내는 의미와 목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그런 채널을 통해서, 왜냐하면 VOA 같은 이런 방송을 북한에서 들으신다고 하니까 (우리가)보내는 이 라디오를 꼭 받아보십시오 하는 차원에서 언론에 다 알리려고 합니다.”

박 대표는 북한주민들의 생각을 깨우는 데 라디오만큼 적합한 매체가 드물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 방송이 아주 중요한데요. 북한주민들이 많이 들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북 방송은 많이 합니다. 여기 저기에서요. 그러나 북한에 트란지스터 라디오는 참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라디오를 보내야겠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죠.”

박 대표는 모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아 8월에 시범적으로 5백-1천 개의 라디오를 보낸 뒤 재정 확보 여부에 따라 더 많은 라디오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적게 보내면 한번에 1천 개 많이 보내면 5천 개입니다. 8천 미터 상공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게 기술적으로라든가 여러 측면을 고려해 준비하고 있죠.”

하루에 대형 풍선 30여 개 이상을 북한에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규모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기술적인 문제는 거의 해결했다며, 라디오를 꾸준히 보낼 수 있도록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32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소형 건전지가 라디오에 들어간다며, 이 건전지는 북한 장마당에서 5-6백 원 정도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는 여러 단체들이 북-중 국경지역의 밀무역 통로를 통해 북한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민간단체들이 풍선을 통해 대량으로 보내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한국의 기독북한인연합은 몇 년 전 한 기독교 단체의 지원을 받아 풍선을 통해 라디오 수 십 개를 시범적으로 보냈지만 지원이 끊겨 중단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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