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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대북 제재보다 인도주의적 지원 선행돼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이후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제 지원단체인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제재보다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 지원단체인 ‘카리타스 인터내셔널’(Caritas International)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 조치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대북지원특별소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이틀 간 중국 베이징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세계 1백64개 회원기구들이 참여하고 있는 가톨릭 교회의 공식 원조기구로,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두고 가난한 나라의 구호와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레슬리 앤 나이트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사무총장과 아시아 카리타스의 이본 암브르와즈 의장,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협력기관인 이탈리아 외무성 개발협조대표부 당국자 등이 참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주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슬리 앤 나이트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북한의 호전적인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무력 개입을 하는 것은 더 큰 인간 비극을 초래하고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강조했습니다.

패트릭 니콜슨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어떤 호전적 행동을 하든, 이에 대해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하든, 인도주의적 위기로 하루 하루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현재 1순위는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북한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과 관련해 적어도 8백70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실제 지원을 받는 사람들의 수는 훨씬 적고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으로 원조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북한 내 여러 지역에서 보건과 교육 기반시설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니콜슨 대변인은 정치적 위기 상황과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구분해야 한다며, 정치적 위기 상황 때문에 북한주민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지난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대북 지원을 해오고 있으며, 지난 해까지 총 3천3백만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을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원조의 75%는 식량 지원이었으며, 이어 농업 분야 16%, 보건 5%, 기타 4% 등이었습니다.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대북 지원 분야를 일회적인 단순 원조에서 개발을 위한 원조로 점차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니콜슨 대변인은 현재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대북 원조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산모나 어린이, 결핵을 앓고 있는 환자 지원 사업을 비롯해 농업개발 지원 사업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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