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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 주재 대사 복귀 결정


미국 정부는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를 소환한 지 4년 만에 다시 시리아에 대사를 복귀시키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5년 당시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시리아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시리아 주재 대사를 소환했으며, 이후 두 나라 간 공식 외교관계는 단절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바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한때 미국의 적대국이었던 시리아에 올해 초부터 잇따라 특사를 파견한 데 이어 마침내 시리아주재 대사를 복귀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미 행정부의 이 같은 결정을 시리아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미 행정부가 시리아의 행태에 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과 시리아 간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미국의 국가이익을 진전시키는 최선의 길임을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워싱턴주재 시리아 대리대사에게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을 알렸다며, 미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중동지역에서 시리아가 담당하는 역할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가 중동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건설적 역할을 계속 담당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켈리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정부가 역내 극단주의자들을 지원하고, 미래의 테러분자들이 시리아 영토를 경유해 이라크에 침투하는 것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그러나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이라크 주둔 미군 지휘관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시리아가 국경순찰을 강화해 극단주의 테러분자들의 이라크 침투가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월 워싱턴 주재 시리아 대리대사의 국무부 방문이 있은 뒤 국무부의 근동 담당 제프리 펠트먼 차관보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의 중동 담당 다니엘 샤피로 특사를 두 차례 시리아에 파견한 바 있습니다.

이후 미군 전문가팀이 지난 달 시리아를 방문해 이라크의 안정에 관해 시리아 정부 관리들과 협의했습니다.

또한 조지 미첼 중동 담당 특사는 2주일 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미첼 특사는 아사드 대통령과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미첼 특사는 자신의 목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평화를 포함한 광범위한 중동평화 해결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주재 신임 미국대사가 언제 부임할 예정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시리아 주재 신임 미국대사는 백악관이 임명한 뒤 연방 의회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합니다.

한편, 마가렛 스코비 전임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는 현재 이집트 대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스코비 대사는 2005년 당시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차량폭탄 공격으로 암살된 사건에 시리아 정부 관리들이 연루돼 있다는 특별 조사관들의 암시가 있은 뒤 본국으로 소환됐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하리리 전 총리 암살에 자국 정부 관계자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줄곧 부인해 왔습니다.

시리아는 미국 국무부에 의해 여전히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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