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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버마에 무기.미사일.핵 기술 제공’


미 해군이 추적 중인 북한 화물선 `강남 호’가 버마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과 버마 관계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북한이 버마에 총과 대포 등 재래식 무기 외에 미사일과 핵 기술도 제공하는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북한과 버마 간 관계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미 해군이 추적 중인 북한 선박 ‘강남 호’가 버마로 향하면서 그동안 무기 거래설 등 추측이 무성했던 북한과 버마 간 유착 관계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버마는 지난 1983년 북한과 국교를 단절했습니다. 당시 북한이 버마를 방문한 한국의 전두환 대통령을 겨냥해 폭탄 테러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아웅산 테러로 알려진 이 사건으로 전두환 대통령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한국 정부의 각료급 인사들을 포함한 수행원 17명이 숨졌습니다.

버마 당국의 조사 결과 테러는 북한이 파견한 특수 공작원들에 의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고, 버마 정부는 즉각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끊었습니다.

버마는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2007년 북한과 다시 국교를 맺었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는 정식으로 국교를 재개하기 몇 년 전부터 모종의 군사적 협력 관계를 시작했다고 버마 내부 사정에 밝은 버틸 린트너 기자는 말했습니다.

스웨덴 출신으로 버마를 전문적으로 취재해 온 린트너 기자는 북한은 지난 2003년부터 버마에 기술자를 파견해 거대한 땅굴을 파는 것을 도와줬다고 말했습니다.

린트너 기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 기술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버마 정부의 영빈관을 나오는 장면이 담긴 2장의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버마 정부가 무기 구입을 위해 북한과 손을 잡았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버마 군사정부는 외국에서 총과 대포 등 무기를 수입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은 버마에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또 중국도 버마에 무기 판매를 꺼려 왔습니다.

이런 이유로 버마는 무기 수입을 위해 평양과 손을 잡은 것 같다고 미국 동부 러트거스대학의 버마 전문가인 조셉 실버스타인 박사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영국의 군사전문지인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등은 버마가 1990년대부터 북한으로부터 다량의 소총과 기관총 외에 2천만 발 이상의 총탄을 수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본의 `NHK 방송’도 지난 해 8월 북한이 다연발 로켓포를 버마에 수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파키스탄과 이란에 미사일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버마를 중간기지로 활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90년대부터 항공기를 이용해 파키스탄에 미사일 부품 등을 실어 날랐습니다. 그러나 이를 파악한 미국은 중국 정부의 협조를 받아 북한 항공기의 중국 영공 통과를 차단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중국 영공을 통과할 수 없게 되자 북한은 버마로 눈을 돌렸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8월 버마를 통해 미사일 부품을 항공기 편으로 이란으로 실어 나르려 했습니다. 그러나 평양의 이같은 시도는 인도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이 버마에 우라늄 농축 등 핵 기술을 수출하려 한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버마 군사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원자로 건설을 추진해왔습니다. 버마는 당초 러시아로부터 핵 기술과 원자로를 도입하려 했으나 그 후 재원이 부족해 이 계획은 중단됐습니다.

러시아의 지원이 중단되자 북한이 나섰습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시사 잡지인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은 지난 2003년부터 북한이 버마의 핵 개발을 돕기 시작했다고 보도 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의회의 한 소식통도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이 버마의 핵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동부 플레처 외교법학대학원의 찰스 페리 연구원은 북한이 버마에 미사일을 판매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버마에 재래식 군사무기와 더불어 미사일도 판매하려는 것 같다는 지적입니다.

북한과 버마 간에는 인사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해 11월 김영일 외무성 부상이 버마를 방문한 데 이어 버마의 뚜라 쉐 만 군 총참모장과 틴 예 군수본부장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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