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오라스콤, 북한에서 1분기 31만 달러 영업이익’


이집트의 이동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이 지난 해 말 북한에서 시작한 휴대전화 사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라스콤은 지난 달 말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사업 시작 몇 달 만에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가 크게 늘었고, 미화 31만 달러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 지난 해 말 휴대전화 사업이 재개된 지 몇 달 만에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집트의 이동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은 북한이 25%, 오라스콤이 75%를 투자해 설립한 ‘고려링크’가 지난 해 12월15일 평양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한 달 동안 5천 3백 명이 가입하는 등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1분기가 끝난 3월 말 현재 총 가입자 수가 1만9천2백 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라스콤은 특히, 고려링크가 지난 3월 마지막 2주일 간 특별 판촉활동을 벌여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통화요금 인하와 무료통화 시간 제공, 단말기 가격 인하 등 조치로 가입자 수가 전달에 비해 1백38%나 늘었다는 것입니다.

고려링크는 지난 해 12월 당시에는 대리점이 한 곳 밖에 없었지만, 3월 특별판촉 활동 이후 급증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평양 시내 중심부에 임시 대리점 한 곳을 추가로 개설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 추세는 4월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은 지난 주 서울에서 열린 전세계 이동통신사업자 연합체 이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4만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안에 1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려링크는 1분기에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통해 4백45만9천 달러의 총 매출을 올렸고, 세금과 금리, 감각상각비를 제외하기 이전의 영업이익은 31만2천 달러를 기록했다고, 오라스콤은 밝혔습니다.

또한, 통신사업 평가의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는 고객 1인당 평균 매출 면에서는 1분기 3개월 동안 1인당 24달러 70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오라스콤이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나 알제리, 파키스탄, 튀니지, 방글라데시 등 다른 나라들보다 2~8배가 많은 것입니다.

북한의 1인당 한 달 간 평균 통화 시간이 1백46분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적게는 50% 많게는 1백% 적은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북한의 휴대전화 이용 요금이 다른 나라들보다 비싼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 1인당 평균 매출이 2달러 50센트나 6달러 70센트에 그친 방글라데시나 이집트의 경우 휴대전화 가입자가 저소득층으로 확대되면서 1인당 평균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오라스콤 측의 설명에 비춰보면, 1인당 평균 매출이 훨씬 높은 북한의 경우,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아직 비교적 고소득층에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고려링크는 기업 활동과 관련해 북한에서 많은 선례를 만들고 있다고, 오라스콤은 말했습니다. 북한 사상 처음으로 고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화상담소(Call Center)’가 개설됐고, 광고 산업 자체가 없었던 북한에서 주요 신문과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고려링크의 사업 개시를 광고했다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고려링크는 평양에서 처음으로 옥외광고를 시작했다고, 오라스콤은 밝혔습니다.

오라스콤의 올해 2분기 보고서는 8월 말께 나올 전망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