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언론, ‘하와이 주민들 북한 미사일에 동요 안해'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을 전후해 하와이를 겨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하와이 주민들은 그다지 동요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전하는 하와이 현지 분위기를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태평양에 위치한 미국의 50번째 주 하와이 주민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크게 우려하지 않고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현지 당국자들은 북한의 도발 행위에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주민 교육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하와이를 겨냥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따른 현지 분위기를 전하면서, 주민들 대부분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일본 언론은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서 8일 사이 하와이 방향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방위성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또 미 국방부는 최근 하와이에 요격미사일과 레이더망을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하와이 주민 패트리샤 킬로하(Patricia Kealoha)씨는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unseen) 외국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 때문에 일상생활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은 하와이 주 관광청에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해 문의한 관광객은 단 한 명 뿐이었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대부분 주민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와이 특유의 느긋한 기질을 드러냈습니다.

앤드루 리고(Andrew Rego)씨는 22일자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할 수 있으면 할 수 있고 못하는 것은 못하는 것이라는 하와이 속담이 있다”며 통제불가능한 것에 대해 유난 떨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보다는 경제 불황의 와중에 일자리를 확보하고 지키는 것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럴드 아이카우(Gerald Aikau)씨도 23일자 `뉴욕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어쩌겠냐”면서 “파도에 휩쓸리건, 미사일에 맞건, 친구가 쓰러뜨려서 머리를 때리던 간에 사람은 언젠가 한번은 죽게 돼 있다”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정서는 미국 정부의 미사일 방어 능력에 대한 신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마크 브라운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지금까지 취한 북한 미사일 대비 조치들에 안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와이 육군과 공군방어사령부의 로버트 리 장군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에게 사흘 분량의 식량과 식수, 의약품 및 필수품을 비축하도록 권고했다”며 “본토에서 도움이 빨리 오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조금 더 많이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와이 주의 경계태세는 평상시와 다름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하와이 주민들이 느긋한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북한의 불안정성, 판단 착오 등을 지적하며 실제 미사일을 발사 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주민들은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기습 공격을 떠올리며 북한의 위협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