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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여기자 석방 위해 적극 나서야’


미국인 여기자들의 북한 억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미국 정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고위급 특사 파견을 촉구했고, 인터넷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지난 주 미국 의회에서는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사태와 관련해 여러 가지 움직임이 있었지요. 특히 일부 상원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두 여기자 석방을 위해 고위급 특사를 평양에 보내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도록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행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 건가요?

답) 여기자 문제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현재 두 기자의 석방을 위해 모든 가능한 외교적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북한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 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의회 관계자들은 행정부의 가시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상원에 앞서 지난 9일에는 하원의원 24명도 오바마 대통령이 두 여기자의 조기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는데요, 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입니다.

문) 가시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실제로도 미국 정부의 이렇다 할 노력이 감지되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 국무부와 백악관은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억류 초기부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기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 유일하게 밝힌 내용인데요. 이밖에 뉴욕채널이나 아니면 주변국을 통해서도 북한에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석방을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994년과 1996년, 미국인이 억류됐을 때 고위급 특사를 파견한 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아직까지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의회 청문회에 증언으로 나선 한반도 전문가인 셀리그 해리슨 씨는 앨 고어 부통령이 클린턴 장관에게 특사로 북한에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는 현 상황에서 특사 파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인 것 같습니다.

문) 행정부는 신중한 모습인데, 의회는 고위급 특사 파견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이유가 뭡니까?

답) 북한에서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두 기자의 조기 석방을 위해서는 미국이 나서야 한다는 것인데요. 공화당 바바라 박서 의원 등이 서명한 서한은 두 기자 억류 사태가 미국의 긴급한 대응을 요구하며, 따라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고위급 특사를 보내 이들의 석방을 도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하원에서는 두 여기자와 관련해 결의안이 상정됐는데요, 미국 행정부의 석방 노력을 지지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북한 정부에 대한 석방 권유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 언론에서는 억류된 두 기자에 대한 보도가 줄어든 느낌도 있는데요?

답)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도 한 가지 이유고, 미국 정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언급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지인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에도 캘리포니아에서 촛불집회가 있었고요. 또 인터넷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주에는 북한 정부가 두 여기자에 대한 조사 내용을 상보로 공개했는데요, 그 직후 가족들이 다시 언론에 출연해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문) 무엇보다 가족들의 고통이 가장 클 것 같은데요?

답) 언론에 출연한 가족들은 두 기자의 신변에 대한 걱정과 기다림으로 매우 지친 모습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는데요. 가족들은 지난 16일 별도의 성명을 내고, 두 기자의 혐의에 대해 북한 정부에 사과 의사를 밝히고 인도적인 차원의 조기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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