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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최근 시위로 긴장된 분위기


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21일 최근의 잇단 반정부 시위로 긴장된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테헤란에서는 지난 12일에 실시된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야당 지지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이란에서는 지난12일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 잇단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라 하메네이가 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지난 20일 수천 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이란 관영 텔레비전 방송은 이날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1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최루탄과 곤봉, 물대포 등을 사용해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를 지지하는 시위자들을 해산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의 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은 이란 텔레비전 방송인 프레스 티브이와의 회견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가 정확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리자니 의장은 그러나 반드시 법은 준수돼야 할 것이라면서 거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정치인들과 후보들이 그들의 주장을 법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라리자니 의장은 선거를 감독하는 이란 헌법수호위원회에 대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위자들의 불만을 철두철미하게 조사할 것이라는 점을 납득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라리자니 의장은 또 의회 연설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이 이란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20일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정부에 대해 "자국 국민에 대한 폭력적이고 부당한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발생한 소요 사태에 대해 가장 수위높은 발언을 하는 가운데 이란 정부는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탄압이 아니라 자발적인 동의에 따라 나라를 다스릴 것을 이란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대통령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페레스 대통령은 젊은이들이 자유와 긍정적인 목소리를 드높일 수 있도록 만들 것을 촉구하면서 이란의 여성들은 매우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칭송하고 평등과 자유에 목마른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다른 관리들은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난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란은 이스라엘의 존재에 위협이 될 핵 폭탄 제조 계획을 계속 추구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반정부 시위자들을 지지하는데 있어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정치 분석가 댄 슈에프탄 씨는 불행히도 현재로선 이란의 핵무기 제조는 이미 주어진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무사비 후보가 이란의 핵 계획은 평화적 용도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 서방 국가들을 좀 더 성공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슈에프탄 씨는 반면에 이란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개성이 반영돼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이스라엘로서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연임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나 군사적 조치를 끌어내려면, 현 이란 정부가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이스라엘 분석가들은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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