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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반도 핵 전쟁 발발 가능성 경고


북한이 유엔의 대북 제재결의에 반발해 계속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막대한 양의 핵무기를 배치해놓고 있다며, 한반도는 세계에서 핵전쟁이 발발할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방부대를 시찰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4일자에서 미국이 한국에 1천여 개의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통일신보는 13일자에서 북한은 미국의 완전한 핵 공격권 안에 들어 있으며, 한반도는 세계적으로 핵 전쟁위험이 가장 짙은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발행하는 주간지 통일신보는 한국과 미국이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하기로 알려진 데 대해, 이는 한반도에서 "핵 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 전쟁사환군들의 위험천만한 광증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통일신보는 한국에서 나오고 있는 핵무장화는 남북간 핵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이 핵우산 제공과 핵무장론을 거론해도 북한은 놀라지 않는다며, 한국 당국의 무분별한 행동은 자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김영규 주한미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북한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에 핵폭탄을 배치해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 1991년 냉전 종식에 따른 무기감축으로 한반도에서 전술 핵무기를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북한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자, 이에 반발해 강경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13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새로 추출되는 플루토늄을 무기화하고,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외무성은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시험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우라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2일에 만장일치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1874호는 북한에 대한 무기 거래와 금융 거래 제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결의는 또 무기나 마약, 위조지폐 등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검색할 수 있는 권한을 회원국들에 부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방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대 군인들이 이 자랑스런 전통을 살려 앞으로도 조국 결사수호전에서 백전백승의 위용을 떨쳐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동부전선 북한군 7사단 지휘부를 시찰했다며, 군인들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는 데 대해 매우 만족해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올해 들어 27차례나 군 부대를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방 보병 사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외교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하고 최근 북한이 도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대한 대비 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되 방미 기간 동안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로 예정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5일 출국합니다. 한미 양국 지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핵 실험 등 잇단 도발행위에 따른 대북 공조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핵우산과 재래식 전력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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