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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대규모 난민 발생 우려


기후 변화로 몇 년 안에 수천 만 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뭄과 홍수, 해수면 상승으로 일부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로 이주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얼마나 심각한 경고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 시간을 통해서 환경 문제를 몇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상당히 구체적이군요. 그만큼 위급한 상황을 전해주고 있죠?

답) 연구보고서 제목부터가 '피난처를 찾아서'입니다. 유엔대학과 비정부기구인 '케어', 그리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이 공동으로 발표했는데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피해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떠나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만큼 실제적인 위기 의식을 느끼게 하는 내용입니다. 핵심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전례 없는 대규모 이주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는 겁니다.

문) 앞서 수천 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보고서 일부 내용을 전해드렸는데, 구체적으로 피해 예상 인구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 수천 만 명이라는 수치는 가까운 장래에 예상되는 피해 규모인데요. 2010년께 2천 5백만 명에서 5천만 명으로 잡고 있습니다. (내년이네요) 예.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암울한 전망입니다. 40년 뒤, 그러니까 2050년까지 무려 2억 명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한다니까요. (2억 명이요?) 예, 엄청난 숫자죠?

문) 그야말로 기후 난민이다, 그런 명칭을 붙일 만 하군요. 40년 뒤라면 그리 먼 훗날 예기도 아니라는 점, 더욱 위협적이군요.

답) 더 우려되는 점은 보고서가 경고한 현상이 벌써 시작됐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연구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찰스 에르하르트 씨의 말을 들어 보시죠.

이번 보고서가 종래 연구와 다른 점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기후 변화로 장차 발생할 현상 뿐만 아니라 그 파급효과가 벌써 시작됐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문) 자연재해가 역시 기후변화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라고 봐야겠죠?

답) 물론 그렇습니다만 각기 다른 종류의 자연재해가 미치는 영향력도 제각각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자연재해라고 할 수 있는 홍수는 보다 단기적인 난민을 발생시킵니다. 강수량이 줄거나 가뭄이 들 경우에는 장기적인 난민 문제를 야기하구요.

문)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인데요. 구체적으로 거론된 지역들, 또는 국가가 있습니까?

답) 몇 몇 지역들이 거론됐습니다. 우선 멕시코입니다. 특히 중부 일부 지역은 2080년께 강수량이 절반으로 감소한다고 합니다. 당장 기아가 닥칠 게 분명하구요. 주민들 뿐 아니라 대다수 생명체들이 생존할 수 없는 곳으로 변한다는 어두운 전망입니다.

문) 또 다른 지역도 있나요?

답) 남아시아 지역도 위협에 직면한 곳으로 분류됐습니다. 이 곳의 문제는 가뭄이 아니라 홍수입니다. 그 주범은 역시 온난화구요. 봄철 히말라야 빙하지대 얼음이 녹기 때문인데요. 주요 강들이 범람하게 되면 이 지역 농작물 사정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남아시아 지역은 인구도 많잖아요) 인구밀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죠. 그밖에 갠지스 평야 삼각지대라든지 저지대가 해수면 상승으로 위험한 상태라고 합니다.

문) 그런데 말이죠. 궁금한 것은 위험이 닥쳤을 때 이주라도 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과연 말처럼 쉽게 멀리 떠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답) 물론 멀리 떠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피해 예상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전세계에서 가장 빈곤층이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이군요) 그렇습니다. 결국 이주를 한다 해도 외국으로 떠나지 못하고 국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시골에서 도시 지역으로 이주가 집중될 것이란 얘깁니다.

문)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답) 어차피 가난한 나라들이 대부분인데 도시들이 부족한 사회기반시설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주 규모로 봐서 엄청난 금액이 될 겁니다. 결국 보고서가 강조하는 대책은 어떤 지역들이 이런 상황에 놓일 것인지 최대한 빨리 파악해야 한다는 겁니다. 새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조성되는 기금을 이 지역 이주자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진행자) 듣고 보니까 상황이 더욱 심각하군요. 하루라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서 내용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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