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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국제지원 감소로 북한내 요원 축소’


북한의 식량난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이 거의 중단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줄어 최근 몇 개월 사이 현지 요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줄어 북한 현지 요원 수를 올 초에 비해 줄였다고 9일 밝혔습니다.

레나 사벨리 WFP 베이징 사무소 공보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전달해야 할 식량이 줄어든 데 따라 최근 몇 달 사이 북한 내 현지 요원 수를 약간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지난 해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이 시작되면서 북한 내 현지 요원 수를 50여 명으로 확대한 바 있습니다. WFP 측은 정확한 현재 북한 내 요원 수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사벨리 공보관은 북한 내 식량 지원 대상 6백20만 명 가운데 1백80만 명에게만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식량 지원량도 기존의 15%로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WFP의 대북 지원 국가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북한에 식량을 지원한 단일 국가는 없으며, WFP는 대신 유엔 기금과 다자 협력기구에서 마련한 기금을 북한에 배정하고 있습니다.

WFP의 대북 긴급지원 사업은 지난 해 9월1일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를 기한으로 진행되며, 목표 모금액은 5억3백64만6천여 달러입니다. 9일 현재 전체 모금액은 목표 액수의 14.9%에 불과한 7천5백36만9천1백57달러입니다.

사벨리 공보관은 북한의 춘궁기를 지나면서 이미 많은 주민들이 식량 부족으로 압박감을 받고 있으며, 점점 식량 섭취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 '좋은벗들' 역시 최근 소식지에서 북한 곳곳의 식량 사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좋은벗들'에 따르면 평양 룡성구역에서는 지난 달부터 배급이 중단됐으며, 황해북도 4.25호 훈련소 등에서는 7월부터 식량 공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또 이 지역 군부대에는 자체적으로 최대한 식량을 확보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좋은벗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 보고서 5월호에서 여름 작물을 위한 비료 9백 t을 북한에 조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FAO는 앞서 지난 3월31일에도 화학비료 4백65t을 북한 내 농장 70곳과 협동농장 25곳에 전달했었습니다.

북한은 한국으로부터의 비료 지원이 끊김에 따라 지난 해부터 비료 부족으로 농정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자체적으로 비료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AO는 또 최근 발표한 '식량 전망'에서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을 지난 해보다 10만 t 늘어난 1백20만 t으로 예측했습니다. 또 옥수수와 정제되지 않은 곡물 생산량은 각각 2백만 t, 2백20만 t이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앞서 FAO는 '곡물 전망과 식량 상황'4월호 보고서에서 북한은 2년 간 곡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으며, 최근 미국의 식량 지원까지 거부했다며 외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32개국 가운데 북한을 포함시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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