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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에 대한 미국 민간단체 반응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 내 민간단체 관계자들의 방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정치 상황에 대한 민간단체 관계자들의 반응과 분위기 등을, 서지현 기자와 알아봅니다.

) 서지현 기자. 북한은 최근 핵실험 등 도발 행위를 계속하면서도 민간단체 관계자들의 방북을 적극 주선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권고하고 있다지요. 좀 의아스럽게 생각되는군요.

답) 예. 최근 방북 중이거나 방북을 마친 미국 내 민간단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북한 당국의 의도가 파악되는데요.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방북을 마친 단체는 '유진벨 재단'과 '머시 코어',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등이며, '월드비전'은 지난 3일 시작한 방북 일정을 마치고 오는 14일 미국으로 돌아옵니다. 모두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북한에 10만 t의 식량 분배를 맡았던 단체들로, 북한과의 긴밀한 교류를 적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맺어온 단체들입니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3월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이 중단됐을 때도 별도의 성명을 발표해 지속적인 활동을 강조했었습니다. 민간단체들은 성명에서 각 단체는 10년이 넘게 북한과 일해왔으며 북한에 대한 지원에 열성적이라며 보건과 식수, 위생, 농업 등 각각의 계속되는 사업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북한의 핵실험 등 정치 상황이 이들 단체들의 대북 지원 활동에는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인가요?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민간단체들은 공통적으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단체 활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각 단체 관계자들에게 했지만,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거절했습니다. 단체 측은 줄곧 정치적 상황과 자신들의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은 관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해왔었는데요. 말씀 드렸다시피, 이들 단체들은 모두 10년 이상 북한 당국과 지원 사업을 벌여온, 북한에게는 '오랜 친구'와 같은 입장입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정치적 부침을 겪었습니다. 잠깐씩 북한으로의 입국이 지연된 적은 있지만 장기적인 활동 중단과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최근 방북을 마친 5개 단체들 외에 북한 내에서의 활동 기간이 짧은 단체들의 경우는 조금 입장이 다를 것도 같은데요. 다른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6자회담 등 모든 정치적 상황이 순조롭게 흘러갈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대북 지원을 펼치는 단체 입장에서 분명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월드 캐어' 측은 지난 3월 방북 일정을 확정했었지만 북한 당국의 지연 통보로 계속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월드 캐어의 리사 호퍼 대표는 북한의 핵실험 등 정치적 상황으로 그 동안 북한 측과의 협의가 중단되는 등 민간 부문의 활동이 정지해 있다며, 정치적 상황으로 민간단체들이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는 기회가 지연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 민간단체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이전보다는 미국 내에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의 당위성을 기부자들에게 설득하거나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 네, 그런 측면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 짚어봐야 할 것은 최근 북한 당국 내에서 드러나는 미국 측 민간단체들에 대한 엇갈린 입장입니다.

일부 단체 관계자는 북한 내 민간단체들의 방북을 꺼려하는 기류도 감지된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3월 방북 하려다 성사되지 못했던 민간단체 '커크 휴머니테리언'의 존 핑그리 소장은 북한 당국의 방북 허락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며, 그 동안 협력해 온 북한 관계자들은 자신들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지만, 방북 허락은 그들의 권한 밖의 일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과의 비공식 협력창구로 설립한 정부 기관 '조미민간교류협회'와 북한 내각의 '국가조정위원회'(National Coordinating Committee) 측의 입장이 매우 엇갈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민간단체들과 지속적으로 일해 온 조미민간교류협회 측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민간단체들의 방북과 활동을 지원하려고 하고 있으나 북한 내각의 또 다른 분파 측에서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이들의 입국에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단체 관계자는 방북 일정을 조율하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도 이 같은 상황에 짜증을 내는 것 같이 느꼈다고 솔직히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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