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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 첫 철수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 가운데 전면 철수를 결정한 업체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이 업체는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주문 물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체류 직원들의 신변안전에도 우려가 커져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의류업체가 오는 30일 철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폐업신고서를 지난 8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07년 개성공단에 진출한 모피의류업체 스킨넷으로 밝혀졌습니다. 스킨넷은 1억2천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개성공단 내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했으며 북한 근로자 1백여 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스킨넷의 김영구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최근 남북관계 불안 속에 구매자들의 주문이 크게 감소해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일반 의류업체와 달리 모피업체의 경우 북측 근로자를 훈련시키는 데만 꼬박 3년이 걸리는데다 남북관계 마저 악화되면서 주문이 줄어 피해가 더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개성공단에 있다는 이유로 주문도 감소하고 (모피의류업체의 경우) 보통 3년이 지나야 흑자가 나오는데 1년 10개월 만에 철수하게 되면서 손해를 많이 봤습니다. 저흰 소규모 업체여서 임대로 들어가 있다 보니깐 1억8천 만원 적자를 봤습니다."

또 "현대아산 직원 유 씨 억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성공단에 주재하는 직원들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철수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지난 3월 (키 리졸브 미-한 훈련기간 중에)에 저희 직원이 이틀 동안 통행 차단으로 못 나온 적이 있었는데 부인 되시는 분이 밤새도록 울면서 걱정했어요. 아무래도 공단에 있는 본인들은 걱정을 안 하는데 가족 분들은 가는 날마다 걱정을 하는 거죠. 그런걸 제가 보고 있다 보니까 기업을 하는 사람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신변안전을 걱정 해야 하는 게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

스킨넷은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임대보증금을 돌려받고 설비시설은 한국으로 옮길 계획입니다.

지난 2005년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한 이후 일부 설비를 한국으로 옮기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한 업체는 있었지만 현지 법인을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철수한 업체처럼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기업들은 수십억씩 투자한 다른 입주기업들과는 달리 임대보증금 반환 조건만 충족되면 철수도 쉽고 손해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개성공단 1백6개 입주업체 가운데 32개사가 스킨넷과 같은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업체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있을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임금 인상이나 토지사용료 조기 징수 등과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철수하는 곳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임동 국장은 "상당수 업체들이 쌓이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며 "남북 당국이 이 상황을 해결하지 않으면 공단 철수를 결심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어 이탈이나 주문 감소 등 생산활동이 저하된데다 자금이 안 돌고 누적적자를 메꾸는 것도 문제지만, 운영자금이 없어 부도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재 어떡해서든 기업을 살려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런 가운데 한국의 통일부는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남북 당국 간 회담 준비를 위해 9일 오전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남북경협협의사무소 관계자 등 실무직원 4명이 방북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9일 오전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실무회담에 나설 대표 5명의 명단을 통보해 왔습니다.

북측 대표 명단에는 수석대표인 박 부총국장 외에 대남 경협기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리영호 실장,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김인준 책임부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북측 대표 중 박 부총국장과 리 실장은 지난 4월21일 열린 1차 개성접촉에서도 북측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1차 개성접촉 당시에는 대표단 명단을 사전에 한국 측에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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