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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민간교류 사업자, 돌파구 마련 부심


북한 내륙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 기업들과 인도적 지원단체들이 남북관계 악화로 사업이 위기에 처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남북 간 대립으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이들 기업과 단체들은 남북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거나 연합회를 조직해 대정부 건의를 할 예정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개성공단 이외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오는 15일 '남북경제협력 경제인연합회'를 출범시키고 발기인 대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기업들은 당초 지난달 말 연합회를 출범시킬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상황이 변하면서 이를 연기했었습니다.

안동대마방직 김정태 회장은 "남북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경협의 뿌리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이 같은 경색 국면이 남북 양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이 경색된 정국을 대화 분위기로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남측 대통령 면담이나 북한의 최고 책임자 면담을 요청하는 것은 대립된 경색 정국이 남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악순환만 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경제인들이 나서서 민간 경협의 중요한 점을 남북 당국에 알려줄 예정입니다"

기업들은 또 연합회 이름으로 한국 정부에 북한 내륙 진출 기업들의 현황을 알리고, 경제협력과 관련한 대북 정책도 건의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그 동안 북측과 개별적으로 논의해 온 임금 등의 문제도 연합회 차원에서 함께 논의해 이 단체를 기업들의 '통일된 창구'로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평양 등 북한 내륙 지역에서 임가공 사업이나 교역을 하고 있는 이들 5백여개 업체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현재까지 한국 정부로부터 방북 승인을 받지 못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도 사업의 활로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60여 개 대북 지원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 민간단체협의회'는 조만간 상임위원회를 열어 민간단체의 방북 허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제동이 걸린 민간 단체들의 방북은 지난 달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전면 중단됐습니다.

인도적 대북 사업에 대한 정부의 남북 교류협력기금 지원도 현재 보류된 상태입니다. 우리 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손종도 부장은 "북 핵 실험 등 남북관계에 긴장이 높아지면서 인도적 사업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악화될수록 대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 핵 상황 등)정치적인 부분을 문제로 해서 최근 방북이나 물자 반출을 제한을 가하는 것은 인도적 차원을 지원하겠다는 정부 측의 얘기와도 거리가 있고 이후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측면에서도 민간단체의 북한과의 교류는 이전 정부에서도 마지막 끈의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선 이런 부분의 고려가 부족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 당국자는 "인도적 대북 사업에 대해선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지원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악화된 남북관계와 국민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기금 지원을 보류 중"이라며 "지원 시기를 놓고 현재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후속 실무회담 등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기금 지원과 방북 허용 문제 등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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